삼정KPMG “화학섬유 생산량 감소 지속…구조조정ㆍM&A 필요”

입력 2018-07-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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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정KPMG)

국내 화학섬유 생산량이 2010년 146만 톤에서 지난해 138만 톤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 침체로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산 수입량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정KPMG는 이달 26일 발간한 ‘화학섬유 산업의 오늘과 도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화학섬유 설비 가동률이 78.6%에 불과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화학섬유 설비 가동률은 2010년 87% 수준이었으나 2014년부터 80% 미만에 머물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과 중국의 생산설비 확대로 저가인 중국산 화학섬유 수입이 확대되면서 국내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화학섬유 수입량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0.1%로 절반을 넘어섰다. 그 외 주요 수입국은 말레이시아(10%), 일본 및 태국(5%) 등으로 나타났다.

삼정KPMG는 국내 화학섬유 업계가 고부가가치의 차별화된 섬유 제품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선 심화되는 후발국과의 경쟁 속에서 기획력·기술력 확보를 통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류용 섬유 부문에서 고품질 기능성 섬유 수요가 높아지는 점 등에 착안해 차별화를 노리는 것이다.

기술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 등도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정부가 다양한 섬유에 대한 원천기술 개발을 주도하면서 정책적 지원을 통해 국내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산업 내 구조조정과 설비전환을 통해 공급과잉 문제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가의 화학섬유 산업은 적극적인 산업육성정책과 저임금 노동력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내 화학섬유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범용 섬유제품의 경우 중국이 가격경쟁력으로 시장의 우위를 선점하고 있어 국내 화학섬유 기업들은 현재 산업 구조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산업고도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선제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를 통해 대형 공정을 갖추고 자동화로 생산성을 향상키는 것도 한 방법으로 제시됐다. 불필요한 화학섬유 부문을 매각하고 전문 인력과 공정을 확보해야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적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차별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화학섬유 산업 내 구조개선과 설비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주요 화학섬유 기업과 이해관계자는 물론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석조 삼정KPMG 화학섬유 산업 리더(전무)는 “정부는 섬유별 전체 생산량 감축 규모를 권고하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기업 간 기술 개발 협력 체계 구축 △세금 감면 △M&A에 대한 법적·제도적 지원 체계 마련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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