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AI판 스푸트니크” 中 딥시크 충격에 뉴욕증시 휘청…나스닥 3.07%↓

입력 2025-01-2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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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고성능 모델…AI 업계 지각변동
방어·소비 관련주엔 매수세…다우 0.65%↑
유가, 트럼프 관세 위협·딥시크 충격파에 하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뉴욕(미국)/AFP연합뉴스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불러온 충격에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89.33포인트(0.65%) 상승한 4만4713.5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88.94포인트(1.46%) 밀린 6012.30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612.47포인트(3.07%) 떨어진 1만9341.83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중국 기업이 개발한 생성형 AI의 부상으로 미국 AI 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중국 AI 개발 기업 딥시크는 저비용으로 고성능 AI를 개발하고 있어 미국 AI 개발 우위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딥시크가 출시한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이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말 출시된 대규모 언어 모델의 초기 버전 설계 비용이 600만 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이 수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 스타트업의 주장은 훨씬 적은 투자로 대규모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저비용 고성능 생성형 AI 모델이 중국 등에서 쉽게 만들어질 경우 미국 시장에 돈을 쏟아부은 투자자들의 평가도 수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력 벤처캐피털 앤드리슨홀로위츠의 파트너 마크 앤드리스는 중국 AI의 급격한 부상을 냉전 시대 때인 1957년 소련의 첫 인공위성 발사로 미국이 받았던 충격에 빗댔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 “딥시크의 생성형 AI 모델인 R1은 내가 지금까지 본 것 가운데 가장 놀랍고 인상 깊은 혁신 중 하나”라며 “AI판 스푸트니크 모멘트”라고 평가했다.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주가가 두 자릿수 하락했다. 반면 방어주나 소비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가 유지되면서 증시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선매도 후 질문의 좋은 예시로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기술, 특히 반도체 부문에 대한 평가가 다소 과도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반드시 주식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부동산과 같은 방어적인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5.58% 급락했다. 유틸리티도 2.33% 내렸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은 각각 2.85%, 2.19%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3월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확률은 31.1%로 반영됐다. 이는 전날 마감 무렵보다 약 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3.05포인트(20.54%) 상승한 17.90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49달러(2.00%) 내린 배럴당 73.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 가격도 전장보다 1.43달러(1.81%) 밀린 77.08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 증시에서 중국 AI 기업 딥시크로 인한 충격에 주요 기술주에 대한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장 심리가 악화한 것이 원유 선물 시세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2월물 금은 전장보다 40.5달러(1.5%) 하락한 온스당 273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AI 분야 경쟁 심화에 대한 경계감으로 미국 기술주 종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현금 등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 선물에도 매도세가 유입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4% 하락한 107.30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대규모 주식시장 매도세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으면서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1bp=0.01%포인트) 내린 4.532%,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bp 가까이 하락한 4.197%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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