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고차 시세 '보합' 관측
설 명절과 임시 공휴일로 길어진 연휴 동안 여행과 나들이를 계획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경제성을 갖춘 중고 패밀리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SUV와 세단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활용성을 갖춘 모델들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엔카닷컴에 따르면 중고 패밀리카 중 르노 더 뉴 QM6와 현대 더 뉴 그랜저 IG가 소비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모델로 꼽힌다. 이들 모델은 각각 2000만~3000만 원 초반 가격대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경제성을 겸비한 점이 특징이다.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돼 가족 단위의 소비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대형세단 중 가장 판매가 높은 모델은 현대 더 뉴 그랜저 IG다. 그랜저 모델은 전통적인 베스트셀링카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선호가 높다. 가솔린 2.5 익스클루시브 2022년식은 3000만 원 초반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2위는 제네시스 G80(RG3) 모델로 가솔린 2.5 터보 AWD 2022년식이 4613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어 현대 그랜저IG, 제네시스 G80, 기아 K7 프리미어가 순위를 이었다.
SUV 중에서는 르노 더 뉴 QM6가 가성비 SUV로서 1위를 차지했다. 시세는 2000만 원 초반대다. 2위는 기아 카니발 4세대로 2022년식 디젤 9인승 프레스티지 모델이 2931만 원, 3위는 이전 세대 모델인 더 뉴 카니발로 디젤 9인승 프레스티지 2019년식이 1815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뒤이어 4위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 제네시스 GV80 가솔린 2.5T AWD의 2022년식 차량은 다소 가격대가 높은 5750만 원, 5위인 2020년식 현대 싼타페 가솔린 TM 2.0T 2WD 익스클루시브는 2248만 원이다.
소비자 수요가 높은 만큼 가격 방어도 잘 이뤄지고 있다. 2022년식 르노 더 뉴 QM6 2.0 LPe RE 시그니처 2WD는 73.31%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이어 2022년식 기아 디젤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의 잔존가치는 86.85%, 2022년식 제네시스 GV80 가솔린 2.5T AWD는 88.65%이다. 세단 모델인 2022년식 현대 더 뉴 그랜저 IG 가솔린 2.5 익스클루시브의 1월 시세는 3073만 원, 잔존가치는 79.76%다. 잔존가치가 높은 모델은 중고차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한 차량으로 평가되며, 재판매 시에도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가족이 타는 차인 만큼 그랜저, G80, 카니발 등 대형차나 SUV, RV를 중심으로, 중고차만의 강점인 경제성이 높은 모델들의 관심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2월 중고차 시장은 3월 성수기를 앞두고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관망세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연말 불안했던 정국과 불경기로 인해 침체됐던 시장이 성수기를 앞두고 늘어날 수요를 대비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케이카에 따르면 2월 국산 중고차 하락폭은 1월 대비 0.1%p 줄어든 1.5%로 예상됐다.
강보합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차종은 △제네시스 G80(RG3) △현대 그랜저 GN7, 더 뉴 그랜저, 그랜저 IG △기아 올 뉴 모닝(JA) △르노코리아 XM3, 더 뉴 SM6 등으로, 지난달과 동일한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 팰리세이드, 캐스퍼, 더 뉴 싼타페 등도 하락폭이 크게 줄어들어 최대 0.3%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는 지난달과 동일하게 1.7%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달은 벤츠와 BMW의 플래그십 모델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구형 모델보다 신형 모델의 시세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벤츠 E클래스 W213가 3.4% 하락할 때, E클래스 W214는 5.1%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BMW도 마찬가지로 5시리즈 G30이 1.8% 하락할 때, 5시리즈 G60은 3.2%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카 PM팀 조은형 애널리스트는 “이번 달 시세는 여전히 약세이지만 3월에 시작될 성수기를 대비해 대중적인 모델들의 보합세가 두드러졌다”며 “수입차 중 BMW와 벤츠의 신차급 플래그십 모델의 물량이 증가해 이 모델 구매를 고민하셨던 분들에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