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의사결정과 집중 개발 전략으로 효율성 높여
디앤디파마텍과 아이엠바이오로직스도 같은 방식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뉴코(NewCo)’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자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지배구조와 개발 전략, 자금 조달 구조 측면에서 한계를 보여왔던 만큼 뉴코 모델이 새로운 성장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큐라클은 최근 맵틱스와 공동 개발 중인 망막질환 이중항체 ‘MT-103’을 미국 메멘토 메디신에 약 1조56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올해 바이오 업계에서 공식적으로 집계된 첫 조 단위 딜이다.
메멘토 메디신은 글로벌 벤처캐피털(VC)과 투자사들이 참여해 설립한 뉴코 기업이다. 뉴코 모델은 특정 자산이나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한 뒤 외부 자본을 유치해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전문 인력 중심의 조직 운영과 빠른 의사결정, 핵심 파이프라인 집중 전략을 통해 개발 효율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글로벌 자본 유치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미국 바이오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뿐만 아니라 M&A가 주요 투자 회수 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빅파마들도 특정 자산 중심 회사에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다.
실제 국내 바이오 기업 디앤디파마텍의 파트너사 멧세라가 화이자에 인수된 바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멧세라에 총 6개 품목을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이전했다. 이후 화이자와도 약 18억원 규모의 경구용 펩타이드 비만치료제 제형 개발 관련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 상장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역시 미국 네비게이터 메디신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MB-101’을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네비게이터 메디신은 미국 대형 VC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이외에도 나이벡과 에이비온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뉴코 모델을 활용해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그동안 IPO 중심이던 국내 바이오산업의 성장 전략은 최근 글로벌 임상과 사업화, M&A까지 고려한 자산 중심 전략 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코 기반 계약은 단순 기술수출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과 사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업계는 앞으로 국내 기업들도 특정 파이프라인 중심의 독립 구조 설계와 글로벌 임상 전략, VC 연계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력을 확보한 뒤 IPO를 목표로 움직였다면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본과 연결되고 최종적으로 M&A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뉴코는 단순한 법인 분할이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자본시장에 최적화된 전략적 구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