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말부터 이달 13일까지 美 달러 대비 원화 변동률 -5.2%
日 엔화 -5.0%보다 약세 폭 커…남아공 란드화 -5.4% 수준
외국인 증권투자 순유출 2020년 3월 이후 가장 커…채권도 순유출 전환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4년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부터 이달 13일까지 미 달러화 대비 원화 변동률은 마이너스(-) 5.2%로 집계됐다. 선진국 중에서 일본 엔화(-5.0%)보다 약세폭이 컸고, 주요 신흥국 중에서는 남아공 란드화(-5.4%) 수준으로 약세를 보인 것이다.
한은은 “엔화는 우에다 총재의 BOJ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한 입장 등으로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며 “남아공 란드화는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원화 약세 정도는 달러인덱스(DXY)보다 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변동률은 같은 기간 4.0%로 집계됐다. 이달 13일 기준으로는 110.0까지 올랐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매파적(hawkish·강경파)인 12월 FOMC 및 미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미 달러화 강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부각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 순유출도 지속됐다.
작년 12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8억6000만 달러 순유출로 나타났다. 2020년 3월에 73억7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주식자금은 25억8000만 달러 순유출을 나타내 8월(-18억5000만 달러) 이후 5개월째 순유출을 이어갔다.
채권자금은 12억8000만 달러 순유출로 전환했다. 3월에 33억9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은 “주식자금은 국내 반도체 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글로벌 금리 인하 지연 우려 등으로 순유출을 지속했다”며 “채권자금은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가 둔화된 가운데 국고채 만기상환, 낮은 차익거래유인 지속 등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작년 12월 대외 외화차입여건에 대해 “국내은행의 단기 및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가 하락하는 등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외평채 CDS 프리미엄(5년물 기준)은 작년 12월 평균 36bp를 기록했다. 11월보다 2bp 상승했다.
한은은 과거 미 연준의 긴축기(2022년 10월~11월) 때 59bp, SVB 사태(2023년 3월) 때 43bp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