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유혈사태 막기 위해 공수처 출석...수사 인정 안해"[종합2보]

입력 2025-01-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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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현직 대통령 최초로 수사기관에 체포
-대통령실 통해 미리 녹화한 영상 메시지로 입장 발표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것"
-관저 떠나기 전에 "끝까지 싸우겠다" 말한 것으로 전해져

▲<YONHAP PHOTO-3069> 윤석열 대통령, 공수처 출석 관련 담화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공수처 출석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5.1.15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yz@yna.co.kr/2025-01-15 10:58:29/<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현직 대통령 최초로 수사기관에 체포됐다. 12·3 비상계엄 선포 43일 만이자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지 32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을 통해 미리 녹화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제가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같은 내용의 담화 영상 및 같은 내용의 서면 메시지는 체포영장이 집행돼 경기도 과천 공수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배포됐다.

윤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면서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 국민들을 기만하는 이런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 앞으로 이러한 형사 사건을 겪게 될 때 이런 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저를 응원하고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거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며 지지층 결집을 의도하는 듯한 메시지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향하고 있다. 이날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한지 약 5시간 20분만에 윤 대통령을 체포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윤 대통령은 체포영장이 집행돼 관저를 떠나기 전에 "지금 이 순간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다.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발언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의해 알려졌다.

정 비서실장은 "우리는 자진출석하겠다고 했지만, '공수처는 체포영장집행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33분 체포됐고, 10시 52분 공수처 청사에 도착했다. 공수처는 200쪽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2시 비서실장 주재 긴급 수석회의를 개최한다. 윤 대통령 체포와 관련한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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