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3대 지표 감소…"추세적 아닌 일시적 감소"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었다. 이들 지표가 '트리플 감소'를 보인 것은 올해 7월 이후 석달 만이다.
올해 8~9월 높은 증가율로 인한 기저효과,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생산 등의 주요 지표들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111.1(2020년=100)로 전월대비 1.6% 줄었다.
1.6% 감소는 2020년 4월(-1.8%) 이후 42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8월(+1.9%), 9월(+1.0%)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됐다.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3.5% 줄어 전 생산 감소의 주요인이 됐다. 이중 8월(+13.5%)·9월(+12.8%) 두 달 연속 10% 이상 증가했던 반도체 생산이 11.4% 줄었다. 이는 올해 2월(-15.5%) 이후 8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 생산이 3.5% 줄었다.
통계청은 "광공업 기준 올해 8월(+5.2%)·9월(+1.7%) 높은 증가율로 인한 기저효과, 임시공휴일(10월 2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 감소의 경우 조업일수 감소 및 분기 초 생산 감소 경향 등에 기인한 것으로, 반도체 생산의 추체적 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반도체 생산지수(138.7)는 8월과 동일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3.3%), 운수‧창고(-1.4%) 부진으로 0.9% 줄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공공행정도 1.4% 줄었다. 반면 건설업은 0.7%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0.8% 줄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의료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컴퓨터 같은 내구재(1.0%) 판매는 늘었지만, 음식료품을 비롯한 비내구재 판매가 3.1% 줄었다.
서비스 생산과 재화 측면의 소매판매가 모두 줄어든 것은 소비 전반이 위축된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8월(+4.1%), 9월(+8.7%)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설비투자는 지난달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어 3.3% 감소했다. 다만 건설기성(투자)은 전달보다 0.7% 늘었다.
지난달 산업생산, 소비, 설비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은 올해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1로 0.1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0.3p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10월 산업활동 동향 결과에 대해 "주요 구성 지표가 대체로 하락했지만 8~9월 연속 큰 폭 상승에 따른 것으로, 추세적 조정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출・고용 개선, 반도체 업황 회복 등 감안 시 전반적인 경기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수출-내수 부문 간 회복속도에 다소 차이가 있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는 12월 동행축제 개최, 소상공인 금리부담 경감 등 취약부문 중심으로 내수 활력을 보강해 경기 회복 흐름을 보다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물가 등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분야별 철저한 물가관리와 슈링크플레이션 대응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