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삼성전자 HBM 승인 위해 최대한 빠르게 작업 중”

입력 2024-11-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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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HBM3E 8·12단 모두 검토 중”
현재 엔비디아 물량 대부분 SK하이닉스가 소화
삼성 가세하면 엔비디아 가격협상력 늘 듯
트럼프 2기에 대해선 “협력 계속할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3일(현지시간)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을 승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홍콩 과학기술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엔비디아가 삼성의 인공지능(AI) 메모리 칩을 승인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모두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삼성은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전 분기 대비 HBM 매출 증가 폭은 70%를 웃돌았고, HBM3E 8단과 12단을 양산 및 판매 중”이라며 “HBM 사업에서 HBM3E 비중은 3분기에 10% 초·중반대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고객사의 퀄테스트(품질 검증)도 유의미한 진전을 보인다”며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엔비디아의 HBM 물량 대부분은 SK하이닉스가 책임지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생산 물량이 내년까지 완판된 상태”라며 “향후 12개월간 HBM 부문에서 정상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엔비디아로서는 향후 가격협상력 등을 고려할 때 삼성 물량도 미리 확보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한편 황 CEO는 첨단 컴퓨팅 제품에 대해 더 엄격한 수출 규제를 부과할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2기 행정부와도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새 행정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법과 정책을 동시에 준수하고 기술을 발전시켜 전 세계 고객을 지원할 것”이라며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동시에 “‘오픈 리서치(공개 연구)’는 현대 과학의 기적 중 하나”라며 “아마도 우리가 보호해야 할 궁극적인 글로벌 협력의 형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관해서는 미국과의 무역분쟁과 대만 문제 등 지정학적 불안감에도 AI 활용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홍콩과 마카오, 광둥성 등 9개 도시를 아우르는 ‘그레이터 베이’ 지역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황 CEO는 “지금은 중국과 해당 지역에 매우 특별한 기회”라며 “그레이터 베이 지역은 이미 기계공학적 기술과 전자제품의 교차점인 메커트로닉스에 매우 능숙하다”고 짚었다.

그는 “AI 시대가 시작했다. 이는 모든 산업과 모든 과학 분야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컴퓨팅 시대”라며 “AI는 확실히 우리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고 잠재적으로 모든 시대의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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