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 소매금융 철수하는 씨티그룹 “거액 자산가와 기업에 집중할 것”

입력 2021-04-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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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부 CEO, WSJ 인터뷰서 밝혀
홍콩과 싱가포르에 PB와 RM 1100명 등 인력 수급 예정
“2025년 자산 관리 4500억 달러 목표”

▲씨티그룹 글로벌 소매금융 현황. 2021년 1분기 북미=18억6000만 달러, 아시아=2억6000만 달러. 단위 10억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대부분에서 소매금융을 철수하기로 한 씨티그룹이 거액 자산가와 기업 활동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다. 자산가가 밀집된 홍콩과 싱가포르 등은 소매금융을 유지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피터 바베지 아시아태평양지부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베지 CEO는 “홍콩과 싱가포르 지역에 1200명의 기술·운영 스태프와 1100명의 PB(프라이빗뱅커)·RM(기업금융전담역) 등을 고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5년 아시아 고객 관리 자산을 4500억 달러(약 503조 원)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3000억 달러인 현 부유층 고객 자산 관리 규모를 50% 늘린다는 의미로, 바베지 CEO는 “이는 매우 어렵고 대담한 결정”이라고 자평했다.

앞서 그룹은 중국과 인도, 한국, 호주를 포함한 13개 해외 지역에서 소매금융을 철수하기로 했다. 지점으로는 223개, 계좌로는 1720만 개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거액 자산가가 상대적으로 많은 싱가포르와 홍콩, 아랍에미리트(UAE)에선 소매금융을 이어간다.

그룹의 올해 1분기 아시아 지역 기관 영업이익은 전 세계 18%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 조달을 활발히 하면서 주식·채권 공모 사업이 늘어난 까닭이다. 16일 기준 올해 아시아 지역의 주식·채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1000억 달러에 육박한 수준이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소매금융은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 소매금융 철수를 결정한 13개 지역에서 지난해 순이익은 없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바베지 CEO는 “(회사는) 자신만의 자리를 잡고 장점에 집중해야 한다”며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잠재력이 있고, 회사로서는 아시아 시장을 제대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 관리를 2배로 늘림으로써 은행에 더 많은 기관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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