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代 대선 투표율 81.9%로 최대, 선관위 "적극적 투표층 크게 증가"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 날, 전국적으로 497만여 명의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았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참여 열기가 5월 9일 투표율을 견인하면 19대 대선 투표율이 역대 최대치인 82%를 상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앙선관위는 4일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11.7%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총선 당시 첫날 투표율 5.5%, 2014년 6회 지방선거 때 4.8%를 2배 이상 넘어서는 수치다. 이번 대선 때는 첫날 사전투표율만으로 이미 작년 총선의 이틀치에 육박하는 투표율에 기록한 셈이다.
선관위는 이런 흐름이 5일까지 이어지면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 투표율이 20% 초반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총선과 2012년 지방선 때 사전투표율은 각각 12.2%, 11.5%였다.
나아가 이같은 사전투표 열기가 지속될 경우 오는 9일 투표일에 예상보다 많은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대통령 선거 가운데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된 1993년 14대 대선의 최종투표율이 가장 높은 81.9%였다.
이어 15대(김대중 대통령) 대선 당시는 80.7%, 16대(노무현 대통령) 대선 때는 70.8%의 투표율을 보였다. 17대(이명박 대통령) 대선 투표율은 이보다 더 낮아져 63.0%로 하락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가 맞붙었던 18대 대선에서는 다시 투표율이 올라 전국 평균 75.8%를 기록하기도 했다.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적극적 투표층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선관위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층이 86.9%나 됐다. 이는 18대 대선 때 조사보다 7.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18대 대선 당시 조사 때 적극층 투표층은 79.9%였으며, 실제 투표율은 75.8%로 마무리됐다.
선관위 측은 "5월 9일 투표는 지정된 투표소에 가야 하지만 사전투표는 어느 투표소에 가도 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행되는 제도"라며 "발전된 정보통신기술과 선진선거제도가 투표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올라가면서 전체 대선 투표율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