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투자했더니 1년만에 반토막"…유가하락에 '파생상품' 첫 손실

입력 2015-02-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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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서 DLS 원금比 -47.3%, 고객 12명 약 1억9000만원 날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원유에 투자했던 관련 파생상품의 첫 손실이 발생했다. 사진은 바레인 샤키르에서 가동중인 사막 유전의 모습. (사진=AP/뉴시스)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이하 DLS)에서 처음으로 원금 손실 사례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중위험 중수익으로 분류됐던 원유 파생상품에 연쇄적인 손실 사례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와 현대증권 등에 따르면 이튿날 만기인 '현대증권 DLS 164호'의 만기 잔액은 투자원금의 52.68%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상품은 작년 2월 14일 발행된 것으로 발행 당시 서부텍사스유(이하 WTI)와 금, 은 등 3가지를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발행일 기준 WTI 가격은 배럴당 100.35달러. 반면 상환 기준일(9일)의 WTI는 발행 당시의 55%인 미만인 배럴당 52.86달러에 마감됐다. 원금 손실이 확정된 셈이다.

지난해 2월 이 상품의 발행금액은 3억9550만원이었다. 현대증권을 통해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총 12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총 투자금 가운데 약 2억800만원만 돌려받게됐다. 약 47.3%인 1억9000만원 안팎이 손실된 것. 투자금에 따라 개인별 손실 규모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황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원금손실 조건에 해당되는 원유 관련 DLS는 총 7종으로 발생금액은 약 4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상품들의 만기상환은 오는 3월 말까지다.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원유가 5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원금 손실도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손실 규모를 파악 중에 있다"며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각 증권사의 파생결합상품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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