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벤처투자, 지난해 스타트업에 478억 집행⋯AI·로봇 확대
리벨리온 150억 신주 인수⋯농식품 넘어 첨단산업 투자 확대

NH농협금융그룹이 농식품 산업을 넘어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바이오, AI반도체 등 첨단 스타트업으로 모험자본 공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 농업·농촌 기반 금융이라는 고유 강점을 살리면서도 직접투자와 벤처펀드, 국민성장펀드를 결합해 생산적 금융의 실행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농협금융은 농식품산업 전담 투자조직과 벤처투자 자회사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중소벤처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여신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지분투자와 펀드 출자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 경영전략회의에서 “생산적·포용금융 활성화를 위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KPI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생산적 금융을 일회성 정책 과제가 아니라 상품, 조직, 성과평가로 이어지는 그룹 차원의 실행 과제로 삼겠다는 취지다.
농식품 분야에서는 농협은행 내 농식품성장투자단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농식품성장투자단은 지난해 말 기준 총 3441억원 규모의 펀드 8개를 운용하고 있다. 유망 농식품 스타트업 106개사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IR)를 열고 투자 집행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실제 투자 성과도 나오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도축용 로봇 제조사와 AI 데이터 분석 기업 등 농산업 스타트업 8개사에 295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농식품 스타트업에 4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모험자본 전담 자회사인 NH벤처투자도 혁신기업 지원의 또 다른 축이다. NH벤처투자는 지난해 ‘스타트업코리아 오픈이노베이션 NH-G펀드’ 460억원을 신규 결성했다. 같은 기간 유망 스타트업에 478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94억6000만원을 신규 집행했다.
투자 대상은 농식품을 넘어 첨단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NH벤처투자는 AI 스타트업, 휴머노이드 로봇, 바이오 소재 등 미래 성장 분야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기술력은 있지만 담보와 재무 실적이 부족해 기존 금융권 접근이 어려운 기업에 모험자본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직접투자 사례도 있다. 농협손해보험과 NH농협캐피탈은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1호 사업으로 AI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를 총 150억원 인수했다. 전체 펀드 940억원 중 농협손해보험이 100억원, NH농협캐피탈이 50억원 참여했다.
리벨리온은 정부의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 핵심기업으로 꼽히는 국내 AI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이다. 농협금융은 향후 업스테이지, 퓨리오사AI 등 AI 스타트업에 대한 추가 직접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모험자본 확대를 수익성 악화 요인이 아니라 자산 포트폴리오의 질을 높이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담보와 과거 실적 위주의 여신에서 벗어나 성장성이 검증된 중소·중견기업과 농업·식품 밸류체인에 자금을 공급하고, IB·메자닌·펀드 출자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정부 정책 방향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다”며 “사회적 가치와 농협금융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농식품과 지역에 뿌리를 둔 금융 역량을 AI반도체와 혁신기업 투자로 넓히며 생산적 금융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