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와 나란히 승점 3점…골득실 밀려 A조 2위 출발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후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지로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오현규(베식타스)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2-0 승리 이후 16년 만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 1-1 무승부,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 0-1 패배, 2022 카타르 월드컵 우루과이전 0-0 무승부를 거쳤던 한국은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겼다.
전반부터 경기 흐름은 한국 쪽이었다. 손흥민(LAFC)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체코 수비를 흔들었고, 황인범과 이재성(마인츠)이 중원과 2선을 오가며 공격 흐름을 만들었다. 한국은 전반 슈팅 수와 점유율에서 체코를 앞섰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했고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초반에도 한국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4분 황인범의 슈팅이 체코 수비에 막혔고 이어 이재성이 문전에서 재차 기회를 노렸지만 마테이 코바르시(아인트호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11분에는 손흥민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슈팅을 시도했으나, 코바르시가 빠르게 달려 나와 막아냈다.
하지만 선제골은 체코에서 나왔다. 후반 14분 체코는 블라디미르 초우팔(웨스트햄)의 롱스로인을 문전으로 투입했고, 크레이치가 쇄도하며 머리로 마무리했다. 김승규(FC도쿄)가 지킨 한국 골문이 먼저 열렸다.
홍명보 감독은 실점 직후 곧바로 벤치를 움직였다. 후반 17분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울버햄튼)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속도를 더했다. 체코도 루카시 프로보드(슬라비아 프라하),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 파벨 슐츠(리옹)를 한꺼번에 빼며 리드 지키기에 나섰다.

한국은 후반 22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강인이 체코 수비 사이를 가르는 패스를 찔러 넣었고 황인범이 이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황인범은 첫 터치로 공을 잡은 뒤 골키퍼를 제치고 빈 골문을 향해 칩슛을 성공시켰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32분 토마시 수체크(웨스트햄)가 골망을 흔들며 체코가 다시 앞서가는 듯했지만, VAR 확인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은 취소됐다. 한국은 실점 위기를 넘기며 다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역전골은 후반 35분 터졌다. 동점골의 주인공 황인범이 이번에는 도움을 기록했다. 황인범이 측면 깊숙한 곳에서 컷백을 내줬고, 후반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이를 마무리하며 한국이 2-1로 앞서갔다. 손흥민을 대신해 들어간 오현규가 결정적인 순간 골문을 열며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은 막판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체코는 후반 43분 미할 사딜레크(슬라비아 프라하)의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고, 후반 추가시간 3분에도 사딜레크가 다시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김승규가 이를 막아내며 한국의 한 골 차 리드를 지켰다. 추가시간 4분에는 김진규(전북 현대)가 슈팅을 시도하며 마지막까지 체코 골문을 위협했다.
FIFA 경기 통계에서도 한국의 공격 우위가 드러났다. 한국은 슈팅 15개를 기록해 체코의 6개를 크게 앞섰다. 유효슈팅도 한국 6개, 체코 4개였다. 한국은 페널티지역 안에서만 10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체코는 4개에 그쳤다.
패스 지표에서도 한국이 앞섰다. 한국은 패스 545회 중 464회를 성공했고, 체코는 333회 중 238회를 성공했다. 크로스는 한국 11개, 체코 18개였고, 성공한 크로스는 양 팀 모두 4개였다. 코너킥은 한국 4개, 체코 5개, 프리킥은 한국 17개, 체코 11개였다.

개인 기록에서는 황인범의 존재감이 가장 컸다. 황인범은 동점골과 역전골 도움을 모두 기록하며 한국 공격의 중심에 섰다. FIFA 통계상 황인범은 패스 75회를 기록했고, 손흥민은 슈팅 6개로 전방에서 체코 수비를 계속 압박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첫 경기 부담을 덜었다. 같은 조에서는 앞서 개최국 멕시코가 남아공을 2-0으로 꺾고 승점 3을 먼저 챙겼다. 한국도 체코를 잡으며 멕시코와 나란히 승점 3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시작했다.
한국은 19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