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韓 화물선 공격…한국도 작전 합류할 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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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박 폭발 사고…이란 소행은 불확실
美·이란 갈등 속 한국 외교 시험대 올라
트럼프, 한국에도 안보 기여 확대 요구
외교부 “사고 원인, 예인 후 조사할 것”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과 화물선의 모습.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화물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에 한국도 동참할 것을 압박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위와 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이란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과정에서 이동 중인 한국 화물선을 포함한 전쟁에 무관한 국가의 선박들을 향해 발포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 내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벌크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이란의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한 것이다. 해당 선박은 HMM이 운용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한국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이라며 해협 내 선박 보호 및 호위 작전에 한국이 합류할 것을 압박했다. 이는 올 3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해협으로의 군함을 파견을 요청했던 것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에너지 수급에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선박 호위 작전에 나서야 한다고 수차례 압박성 발언을 해왔는데, 어느 국가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실망감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그러다 이번 한국 화물선 폭발 사고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이들 국가에 압박을 시작한 모양새다.

이 사고가 실제 이란의 공습으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한국 정부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의 외교적 대응책 마련에 한층 더 골머리를 앓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5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사고 경위와 후속 대응 방안 등을 점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며 “일단 사태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번 폭발사고와 관련한 성명에서 “HMM 나무호에 탑승 중이던 우리나라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해 전체 선원 24명 모두 사고로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면서 “선박의 화재도 현재는 진압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사고의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며, 원인 조사는 선박을 예인한 후 피해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파악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의 숫자를 줄이겠다고 엄포를 놓고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다시 관세 인상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이번에도 한국이 군사 개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면 유럽과 마찬가지로 한국에도 보복성 조치들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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