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전쟁에 韓 건설 ‘사면초가’⋯해외 수주 ‘텃밭’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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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장기화 땐 공사비 연쇄 상승
업계, 당국과 소통하며 비상 대응

▲이란 공습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시 산업단지에서 1일(현지시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샤르자(UAE)/AP연합뉴스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에 진출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아직 직접적인 물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중동 지역의 발주 감소 가능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이 겹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동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국내 주요 건설사는 현대건설, 삼성E&A, GS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이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와 '자푸라 가스 플랜트' 등 사업을 수행 중이다. 삼성E&A는 2024년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대형 패키지를 수주했으며, GS건설도 사우디에서 1조6000억원 규모의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사우디 네옴시티 인프라 사업을, 대우건설은 이라크 알 포(Al Faw) 신항만 건설 중이라 현지 정세 변화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 있다.

주요 건설사들은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인력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이라크 등 현장 공정은 일단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며 "현장 비상상황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국가별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E&A 관계자도 "비상체계를 가동하면서 그 외 중동 지역들의 사업장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했다.

GS건설과 삼성물산도 현재까지 중동 현장에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관계 당국과 발주처, 현지 대사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이라크 현장도 정상 운영 중이다. DL이앤씨의 경우 분쟁 진원지인 이란에 사무소가 있지만,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가 강화되며 1월 직원들을 대피시킨 상태다.

이처럼 아직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사태 장기화 땐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감은 여전하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22년 2월 러·우 전쟁 발발 때도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해 운송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필수 품목인 유연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진단했다. 또 유가가 10% 상승하면 도로 포장재인 아스콘, 아스팔트 제품 생산비는 2.17%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쟁으로 인해 중동 발주가 줄어들면 해외 수주가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의 48.9%(5127억 달러)를 차지하는 중동은 국내 건설업계의 절대적인 '텃밭'이다. 중동 수주 비중은 2022년 29.1%, 2023년 34.3%에 이어 2024년 49.8%(185억 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25.1%(119억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3월 현재 수주액은 약 3333만 달러로 비중이 4.3%까지 급감한 상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조기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건설업계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전쟁 장기화 등 전개 국면을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자재 시장, 수주에 미칠 요인은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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