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주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땐 건전성 악화… 고배당 가능성
우리은행과의 합병 주총을 앞둔 우리금융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민영화 키를 쥐고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에 큰 부담이다. 우리금융이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고배당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10일 임시주총을 열고 우리은행 합병을 최종 확정한다. 이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이달 말 콜옵션이 부여된 소수지분 26.97%의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문제는 우리금융 주가다. 합병이 확정되면 우리금융 주주들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 주어지게 된다. 청구권 행사기간은 다음달 11일부터 21일까지다. 합병에 반대하는 우리금융지주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거 행사할 경우 이를 사줘야 하는 우리은행은 건전성이 나빠져 매물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모든 시선은 우리금융 주가로 향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금융 주가는 ‘가시밭길’이다. 실제 전일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매각 방안이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1만2000원 선으로 밀려났다. 지난달 1만4500원을 넘어서던 것을 감안하면 한달만에 13%나 급락한 것이다. 매수청구가격(1만2422원)가격과 1.8%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22% 양도세를 내고 나면 실제로 남는 돈이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금융이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고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발행주식의 15% 이상 행사되면 합병은 중단된다”며“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우리금융이 이미 자사주 매입이란 카드를 제시하면서 2000억원을 소진했지만 올해 예상 순이익이 1조6000억원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배당여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