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업계가 이통3사의 영업정지 기간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적극나선다. 이날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알뜰폰을 사용하면 통신요금을 50% 아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 알뜰폰을 1개월 이상 사용한 고객 3만 명의 평균 납부액을 분석한 결과 월 납부액이 1만6712원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당 월 평균 요금(ARPU)인 3만4399원 보다 49% 저렴한 수치”라고 말했다.
우체국 알뜰폰의 경우 기본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기본료 1000원요금제를 출시, 업계의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10일부터는 새로운 요금제도 내놓는다. 하루 1~2분 정도 음성통화를 하는 장년층과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고객층의 데이터 요금제를 대폭 보강한 저렴한 요금제를 판매할 방침이다. 새로운 요금제를 선택하면 기존의 통신요금에서 1만~2만원 절약할 수 있다는게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또 가입자에 맞는 맞춤 요금제를 제공한다. 우체국 알뜰폰 안내 페이지에서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내게 맞는 요금제 찾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지난달 26일 판매개시 103일 만에 7만명을 돌파했고 다음달 초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알뜰폰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판매 우체국을 농어촌지역까지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도 이 기간 중장년층 위주의 가입자를 10대로 확대하는데 주력한다. CJ헬로비전은 지난 3일 ‘조건 없는 유심(USIM) LTE청소년 윙’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약정 없이 기본요금 50%를 할인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기본료 1만7000원을 내면 기본 3만4000윙을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전에 쓰던 휴대폰에 유심(USIM)만 새로 구입하면 가입할 수 있다.
이번 요금제는 ‘조건없는 USIM LTE청소년윙 34’ ‘조건없는 USIM LTE청소년윙 42’ 두 종류다. 34, 42요금제 모두 문자메시지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2만윙이 동일하게 제공된다. 데이터는 각각 750메가바이트(MB), 1.5기가바이트(GB)씩이다. 기본 지급되는 윙에선 이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음성과 영상통화, 데이터를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다른 알뜰폰 업체들도 이통사 영업정지에 맞춰 홈쇼핑 판매 등 강도 높은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다만, 알뜰폰 업계 관계자들은 확대해석을 자제하고 있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생각하면 가입자가 늘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영업정지가 마무리되는 5월 보조금이 풀리길 기대하는 가입자들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비정상적인 시장에서 일정기간 영업정지를 하더라도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