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억제 의도…연준 테이퍼링 불안도 영향
인도중앙은행(RBI)이 2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7.75%에서 8.00%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동결을 점친 전문가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RBI가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RBI는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억제가 통화정책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RBI 통화정책위원들이 이런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 RBI 위원은 지난주 중앙은행이 오는 2016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목표를 4%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RBI는 “인도의 CPI 상승률이 오는 3월 말에도 9%를 넘을 것이며 내년에도 7.5~8.5%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RBI는 “1년 안에 CPI 상승률을 8%로 낮추고 오는 2016년까지 이를 6%로 다시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RBI의 물가상승률 목표가 4%의 플러스마이너스(±) 2%포인트에 형성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RBI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돼야 내년 3월 마감하는 다음 회계연도에 5~6%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며 “이번 회계연도 성장률은 5%에 다소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에 대한 우려도 RBI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테이퍼링에 따른 자금유출 우려로 달러당 루피 가치는 지난 1년간 14% 하락했다.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유 등의 수입비용을 증가시켜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킨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로 100억 달러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출구전략으로 신흥시장 주요국이 금리인상에 열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