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숙명의 라이벌 막전막후] ‘프리미엄 커피’ 대명사 스타벅스 vs 도전장 내민 던킨도너츠

입력 2013-08-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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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60국 1만8000여 매장 보유 ‘스타벅스’

전 세계 60개국에 약 1만8000여 매장을 보유한 스타벅스는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이며 ‘프리미엄 커피’의 대명사로 통한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 6월 마감한 회계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급증한 4억1780만 달러(주당 5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53센트의 순익을 넘어서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13% 늘어난 37억4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인 37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주스와 차, 식품 등 품목을 다양화했던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지난 2011년 프리미엄주스 브랜드인 에볼루션프레시주스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차 전문점 티바나를 사들였다.

지난 6월에는 베이커리 브랜드 ‘라블랑제’로 유명한 배이브레드를 1억 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1971년 영어 교사였던 제리 볼드윈 등 세 명이 미국 시애틀에 커피원두를 판매하는 매장을 열었던 것이 스타벅스의 시작이다.

하워드 슐츠가 1982년 소매영업·마케팅 이사로 합류하면서 스타벅스의 신화가 시작됐다.

슐츠는 이듬해 이탈리아를 방문해 밀라노의 에스프레소 바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기존 커피원두만 팔던 스타벅스에 커피음료를 직접 팔자고 제안했다. 슐츠는 1985년에 일지오날레를 설립해 스타벅스로부터 원두를 제공받아 커피를 판매했다. 2년 뒤인 1987년에는 아예 스타벅스를 사들였다.

슐츠는 스타벅스를 인수하자마자 시카고와 캐나다 밴쿠버 등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1992년 나스닥에서 기업공개(IPO)를 하고 1996년에는 북미 이외 첫 매장인 일본에서 문을 열었다. 스타벅스는 1999년에 중국과 한국, 쿠웨이트에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슐츠는 지난 2000년 최고경영자(CEO)에서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잠시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스타벅스가 위기에 빠지자 2008년 다시 CEO에 복귀했다.

슐츠의 리더십에 힘입어 위기를 극복한 스타벅스는 지난해 캡슐커피머신 베리스모를 도입하고 지난달에는 다농과의 요구르트 판매 합작계획을 발표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집과 일터와는 다른 ‘제3의 장소’에서 편안하게 커피를 제공한다는 마케팅 전략과 질 좋은 커피에 대한 집착, 적극적인 신흥시장 공략 등이 스타벅스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로 꼽힌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중국에서 500개 매장을 새로 오픈, 매장 수를 1500개로 확대했다. 아울러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 1호점을 연데 이어 지난 2월에 베트남에도 진출했으며 미얀마시장 진입도 모색하고 있다.

◇도너츠 넘어 커피사업 영역확대 ‘던킨도너츠’

던킨도너츠가 도너츠를 넘어 커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미 커피와 기타 음료는 던킨도너츠 매출의 약 58%를 차지한다.

던킨도너츠 모회사인 던킨브랜드의 폴 카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월 “우리는 음료업체”라고 선언하면서 “음료는 우리에게 ‘성배’와 같다. 모든 품목 중에 매출이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말 던킨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가격을 꼽으면서 커피 20온스 컵 가격이 스타벅스는 2.25달러지만 던킨은 1.95달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던킨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던킨브랜드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4080만 달러(약 454억원)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5.9% 늘어난 1억825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던킨도너츠의 미국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지난 분기 맥도날드의 미국 동일점포 매출이 0.2% 감소해 1% 증가할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을 벗어난 것과 대조되는 좋은 성적이다.

던킨은 최대 라이벌로 생각하는 스타벅스로부터 인재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던킨 임원 중 상당수가 스타벅스 출신이다. 스타벅스는 수석 부사장이었던 폴 투히그가 지난 2009년 던킨도너츠 미국·캐나다 사장으로 영전하자 발끈해 소송을 걸기도 했다.

던킨도너츠는 현재 뉴잉글랜드와 뉴욕 등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7400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5년 안에 미국 매장 수를 1만5000개로 두 배 확대할 계획이다.

던킨도너츠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현재 미국 이외 30개국에 31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14년 말까지 해외 매장 수를 40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돼지고기 도너츠를 도입했다. 또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와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에서 농구 인기가 높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또 회사는 앞으로 15년간 인도에 500개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윌리엄 로젠버그가 매사추세츠주에 던킨도너츠 매장을 열면서 회사의 역사는 시작됐다.

던킨도너츠는 설립 10여년 만에 100호점을 개장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1973년 런던 소재 라이언스앤드컴퍼니가 베스킨라빈스를 인수한 뒤 라이언스의 후신인 얼라이어드라이언스가 1990년 던킨도너츠를 사들였다.

이후 지난 2004년 회사 이름은 던킨브랜드로 변경했으며 2년 후 베인캐피털과 칼라일그룹, 토머스H.리 등 사모펀드가 던킨브랜드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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