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중국영화제’ 개막
중국영화제가 한국과 중국의 교류를 한 단계 도약시켰다. 16일 열린 중국영화제에서 양국 관계자들은 “한·중 수교가 체결된 지 21년이 지난 지금 양국의 문화교류 및 전략적 협력 관계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5번째 열리는 중국영화제에 참석한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장홍썬 중국 국가신문출판 광전총국 영화국장 등 한·중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국영화제의 의미와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매년 뜻깊은 영화제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 공동제작을 통해 훌륭한 작품을 제작했으며, 세계 영화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영진위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양국 간의 영화 협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중국영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기업에서도 나타난다. 정태성 CJ E&M 영화사업부문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진행한 중국영화제는 단순히 소개하는 차원이 아니라 양국의 영화계가 소통하고 교류하는 자리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세계화의 초석을 닦아 나가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중국영화제의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의 영화계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중국도 우리나라와의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장홍썬 중국 국가신문 광전총국 영화국장은 “같은 동방지국으로 한국과 중국의 영화가 같이 발전한다는 생각을 한다. 한·중이 공동 제작한 ‘이별계약’은 2억 위안(약 36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이별계약’ 등과 같은 합작 작품과 중국 영화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별계약’이 기록한 360억원은 국내에선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의 매출 규모다. 한·중 합작 작품의 중국 흥행은 양국 관계자들을 고무시켰다.
고조된 분위기는 개막작 ‘일대종사’로 정점을 찍었다. ‘일대종사’는 왕가위 감독이 2008년 ‘동사서독 리덕스’ 이후 5년 만에 관객을 찾는 작품이다. 왕가위 감독은 “‘일대종사’는 1990년대부터 만들고 싶었던 영화”라며 “예산이 없어 못 만들던 영화였지만 바뀐 중국 영화계 환경으로 2008년부터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일대종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중국영화계가 급성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영화제에 참석한 장쯔이는 “원빈과 연기하고 싶다”며 한국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행사에는 ‘일대종사’의 왕가위 감독과 배우 양조위, 장쯔이가 참석했다. 특히 레드카펫 행사와 개막식에는 장동건, 정우성, 송혜교, 박신혜 등 국내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