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외 미술품ㆍ화장품도
지난달 4만3000여 명 찾아
2026년까지 5억 달러 달성 목표
론칭 1주년을 맞이한 STX 트롤리고(TrollyGo)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최근 누적 거래액 1억 달러를 달성하며, 글로벌 무역 거래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8일 홍라정 STX 이사회 의장(APC PE 대표)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론칭 당시 목표는 글로벌 무역 거래의 디지털화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었다”며 “론칭 1년 만에 누적 거래액 1억600만 달러를 돌파했고 현재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남미ㆍ북미, 유럽 등 전 세계 188개국에서 트롤리고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론칭 1주년을 맞은 트롤리고는 기존 오프라인 거래에 의존했던 금속, 철강, 에너지, 친환경 소재, 방산 등 원자재ㆍ산업재의 무역거래를 온라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기업 간 거래(B2B) 무역 플랫폼이다.
현재 트롤리고에 등록된 상품은 290여 건이다. 누적 주요 거래 품목별 비중은 △모빌리티 31% △비철금속 30% △철강 27% △에너지 7% △석유가스 3% △기계 1.4% △농산물 0.6% 등으로 다양한 상품군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거래 영역의 확장에 따라 트롤리고는 하반기부터 미술품, K뷰티, 식품 등 다양한 품목을 거래 목록에 추가했다. 현재 미술품은 14점, K뷰티 상품은 10건 이상 등록돼 있다. 식품 카테고리에서는 이달 초 커피 원두 거래가 성사되는 등 국내 식품 기업들도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시장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문자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트롤리고의 방문자 수는 4만3000여 명으로 작년 연말 대비 730%가량 증가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언어 지원, 계약서 및 인보이스 자동 생성 기능, 다양한 결제 수단 제공 등이 재방문율을 끌어올렸다.
트롤리고는 초기 설계 단계에서 국가 간 거래를 중심으로 달러(USD) 결제 기반으로 구축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국내 벤더와 바이어들의 내수 거래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했고, 내년부터 내수 거래의 편의를 위해 원화 결제가 가능하도록 플랫폼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TX는 2026년까지 트롤리고를 통해 누적 디지털 무역 거래 규모 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플랫폼에 경쟁력 있는 자국 생산 제품을 업로드하는 전 세계 벤더 기업들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거래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B2B 전자상거래 물류 시장은 2022년 7조9040억 달러이며,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2.3%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의장은 “트롤리고의 성장 경험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기업 고객들과 공유해 전통적인 산업의 디지털 변환을 주도하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디지털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