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0년 묵은 주식 ’대박’

입력 2011-12-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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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부실기업에 투자했던 은행들이 10년만에 달콤한 이익을 챙겼다. 은행 경영에 골칫거리였던 주식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된 것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등 현대건설 채권은행들은 2001년부터 관리해온 현대건설 지분 26.6%, 3100만주를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해 약 6배의 차익을 거뒀다. 주당 매각 단가가 12만7000원, 주당 취득가격이 2만원 아래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추산이 나온다.

지난 2분기 특별이익으로 채권은행 재무제표에 반영된 현대건설 지분 매각차익 총액은 세전 3조2000억원. 이는 올해 은행권 전체 추정 순이익 16조원의 20%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한 은행들은 내년에 하이닉스와 관련 1조800억원 규모의 차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에 은행 순이익이 올해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하이닉스 매각 차익은 은행경영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달 하이닉스 채권단 보유 지분(구주)의 절반인 4425만주와 하이닉스가 제삼자 배정방식으로 발행할 신주 1억185만주를 모두 3조4266억7500만원에 인수키로 했다. 매각가가 주당 2만4500원인 점을 고려할 때 9개 채권금융기관은 모두 1조841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내년 1분기 중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 6.25%(4031만4387주)에 대해 ‘태그얼롱’행사할 계획이어서 뜻하지 않은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태그얼롱은 대주주와 같은 가격에 지분을 사달라고 매수자에게 요청할 수 있는 권리다. 수출입은행은 론스타에 이어 외환은행의 2대 주주인데 1만1900원에 태그얼롱을 행사하면 매각대금은 4797억원, 매각차익은 592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산업은행은 ‘제닉’의 교환사채를 상장 전인 2005년부터 보유해오다 중도에 보통주로 전환했다. 취득단가는 1388원이다. 산업은행은 보유주식 약 90만주의 일부인 63만주를 상장 후인 지난 8월 장내에서 주당 4만1700원(총 262억원)에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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