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도 위험하다

입력 2011-12-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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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공작회의서 글로벌 경제전망 암울 진단…印 재무장관 “성장 회복에 총력”

유럽발 재정위기에 세계경제의 성장 동력인 친디아(중국·인도)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정부는 14일(현지시간) 내년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 폐막 이후 공개한 발표문에서 “글로벌경제 전망이 매우 암울하며 복잡하다”면서 “안정 기조 하에 빠른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은 경제성장을 이끌기 위해 구조적 감세정책을 실시하고 민생을 살리기 위한 재정 투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홍빈 HSBC 아시아 이코노믹 리서치 부문 공동대표는 “중국 정부의 정책 최우선 순위가 ‘물가’에서 ‘성장’으로 전환했다”면서 “경기회복세는 앞으로 느려져 긴축 완화 정책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최근 수출을 비롯한 부동산 등 경제지표는 경기둔화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중국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소우펀홀딩스의 집계에 따르면 중국 100대 도시의 지난달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8% 떨어져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7.4%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전분기의 9.1%에서 더욱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인도 역시 상황은 좋지 않다.

프라납 무커리지 인도 재무장관은 이날 “인도의 금융시장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초점을 최대한 빨리 성장세를 회복시키는 데 맞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도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6.9%로,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1% 줄어 2009년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인도 루피화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

루피화 가치는 올들어 달러 대비 16% 급락했다.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루피화 가치는 이날 장중 달러에 대해 53.7550루피로 사상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문제는 양국 모두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책을 펼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중국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에도 올해처럼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안정적 통화정책’기조 하에 부동산에 대한 억제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섣불리 긴축 고삐를 풀다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부동산 버블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긴축 정책을 완화하겠지만 그 행보는 매우 조심스럽고 느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는 부정부패 스캔들에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시행하기 어려운 상태다.

인도 정부는 최근 외국 기업들에 소매시장을 개방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으나 의회와 각 지방정부의 반발에 결국 보류시켰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정책 추진력을 잃으면서 개방정책을 통해 민간 유통시장의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하고 소비자에게 이득을 주려는 시도가 무산돼 결국 인도 경제와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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