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사전 인지해 대비”…트럼프 美대통령 취임 후 첫 도발 행보
북한이 25일 해상(수중) 대 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시험발사 사실을 보도하며 “발사된 전략 순항 미사일들은 7507∼7511초간 1500㎞의 비행구간을 타원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밝혔다.
시험 발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식 노동당 중앙군사위원과 장창하 미사일총국장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 무력의 전쟁 억제 수단들은 더욱 철저히 완비되어 가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앞으로 보다 강력히 진화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자기의 중대한 사명과 본분에 항상 책임적으로 분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 발사가 “변화되는 지역의 안전 환경에 부합되게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효과성을 제고해나가기 위한 국가방위력건설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발사한 무기는 북한이 지난해 1월 두 차례 발사했던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형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상 미사일은 콜드 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수직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압축 기체를 이용해 미사일을 튀어 오르게 한 뒤 점화하는 방식으로,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에 주로 사용된다.
북한이 미사일 용도를 해상 대 지상이라고 표현한 점을 고려하면, 함정(해상)과 잠수함(수중) 플랫폼에서 모두 발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 대 지상은 물 위나 속에서 지상 표적을 향해 발사된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 발사 장소는 내륙인 것으로 파악돼, 시험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발사에 대해 “발사 징후를 사전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으며 오후 4시경 북한이 내륙에서 서해 상으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것을 추적·감시했다”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험 발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미국 현지시간) 취임한 이후 북한의 첫 무기체계 시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다시 연락을 취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북미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김 위원장은 국방력 강화 행보를 과시하며 당분간 미국과 대치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