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운영 사업자 변경 과정에서 새 사업자 한국조폐공사와 기존 민간 사업자 비즈플레이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조폐공사는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 운영과 관련해 정상 오픈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내놓은 가운데 소상공인 피해를 주장하는 비즈플레이도 2차 기자간담회를 예정하고 있어 양측 간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폐공사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주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의 조달청 입찰 평가에 따라 적법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며, 3월 1일 정상 오픈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존 사업자는 정상 오픈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조폐공사는 “법인카드, 계좌이체 구매 기능, 직원별 상품권 대량 발송 등 기업구매 웹사이트 구축을 완료했으며, 모바일 상품권 데이터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새로 구축될 통합 플랫폼이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서비스 연계 및 통합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2월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통해 최종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시장법에 따라 온누리상품권 발행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진공에 위탁하고, 소진공이 위탁 사업자를 선정한다. 작년까지 모바일형, 카드형으로 운영된 온누리상품권은 올해부터 통합 온누리상품권으로 개편됐으며 작년 8월 통합 운영 대행사로 조폐공사가 선정됐다. 기존 모바일형은 웹케시그룹 계열사 비즈플레이가, 카드형은 KT가 운영했다. 새롭게 선정된 조폐공사의 위임 기간은 올해 1월부터 내년 12월까지다. 하지만 조폐공사의 운영 준비 미흡으로 2월까지 기존 운영업체가 운영을 더 맡아달라고 소진공이 요청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비즈플레이는 앞서 3일 필수 공지 기한의 초과, 대용량 데이터 이관 준비 및 방법론 부재, 플랫폼 테스트 부족, 운영 사업자의 필수 과업 누락 등의 문제를 들며 조폐공사의 3월 오픈에 의문을 제기했다.
비즈플레이는 “이달 15일 기업 선물하기 중단을 시작으로 소상공인과 국민 예상 피해 금액이 526억 원에 달한다”며 “또 2월 15일부터 말일까지 데이터 이관 및 테스트 등을 위한 기간으로 온누리상품권 관련 모든 서비스가 블랙아웃 돌 것이고, 3월 1일 오픈도 이미 서비스 중단 등에 따른 고객 사전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서 물리적으로 어렵게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폐공사는 “새로이 구축될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이 차질 없이 오픈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기존 사업자의 오해 또는 왜곡된 주장에 대해서는 객관적 근거와 공정한 절차를 통해 정확하게 소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