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27일 “원·달러 환율은 정국 불안과 아시아 통화 약세 등 대내외적 요인에 따라 상승 압력 우위를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466~1474원으로 전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여야 합의 전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히고 민주당이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로 응수하면서 정국 불확실성이 한층 강화됐다”며 “외환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강화와 취약한 한국 펀더멘털에 주목해 원화 약세 급속도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화 강세에 따른 원화의 수혜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우에다 BOJ 총재가 1월 금리 인상 언급을 회피한 이후로 엔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입업체 결제 수요는 역내 수급에서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며 환율 하단을 공고히 지켜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과 수출업체 월말 네고 유입은 환율 상승폭을 축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정국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환율은 1460원을 단기간에 돌파했고 주간거래 종가가 146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처음인 만큼 단기 과열 인식에 상승세가 누그러질 가능성도 있다”며 “한국 CDS 프리미엄도 8월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최고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상황이고,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 유입 가능성은 환율의 가파른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