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문가는 미국 고용 쇼크에 따른 한국 증시 주가 조정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코스피200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9배로 각각 최근 10년 평균인 10.5배와 0.94배를 하회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매력적이지만,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2.7%, MSCI 신흥 지수 ETF는 1.4% 각각 하락했다. 유렉스 연계 코스피200 선물은 1.2% 하락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FD)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53원으로, 이를 반영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1원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증시는 7월 고용보고서 부진과 애플·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소화하며 하락 마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 전반의 하방 압력이 높아진 모습을 보인 상황에서 2년물은 전일 대비 27베이시스포인트(bp)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시장 악화를 중심으로 한 경기 둔화로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아마존(-8.8%), 테슬라(-4.2%), 부킹홀딩스(-9.2%) 등 소비자 지출에 민감한 경기소비재(-4.6%)가 급락하며 2022년 9월 13일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약 7주 동안 침체 우려가 커진다면 연준이 중간에 긴급하게 금리를 인하하거나, 9월 회의에서 50bp의 빅컷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널리 확산됐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미국 고용 쇼크에 따른 미 증시 급락 여파, 미국의 7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 고용추세지수 등 지표, 주요 연준 인사들 발언, 일라이릴리, 네이버 등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등에 영향받으며 바닥 확인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는 2600~2740포인트를 제시한다.
하지만 7월 지표만으로 미국 경기 침체를 주가에 완전히 반영하는 것은 과도한 감이 있다고 판단한다. 7월 ISM 제조업 PMI가 둔화되기는 했으나 40pt 이하로 내려갔을 때가 침체 불안이 증폭됐던 시기였으며 현재는 46.8pt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하에 돌입하기 전까지 고용, 인플레, 소비, 제조업 지표 등 주요 지표들은 1~2차례 더 확인해보는 것이 타당하다.
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 쇼크로 인해 5일 장 개시 직후 주가 조정 압력이 불가피하겠지만, 2일 코스피 -3.6%, 코스닥 –4.2% 등 역대급 폭락을 겪는 과정에서 미국발 악재를 선반영해온 측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래 기업실적을 추정하는 데 가변성이 높아지는 구간에 돌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은 1주일 전 314조 원에서 322조 원으로 상향된 반면, 12개월 선행 PER은 8.8배로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9배를 하회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향후 추가 조정 압력은 한 자릿수대 초반 하락률에 그칠 가능성이 큰 만큼, 현재 시점에서는 투매에 동참하기보다 기존 포지션 보유 혹은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