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안정적 성장 위한 지원체계 마련에 집중"
IBK기업은행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선다. 은행 위주의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견고한 중소기업 금융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냈지만 비은행 자회사 중 일부는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에 '비(非)은행 부문 운영ㆍ지원체계 개선 컨설팅' 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이번 컨설팅은 11억 원을 투자해 약 3달 간 이뤄진다.
기업은행 측은 이번 컨설팅과 관련해 "IBK금융그룹의 비은행 자회사의 운영ㆍ지원체계를 점검해 그룹사를 지원하는 모행의 기능별 역할과 책임(R&R)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외부 자문을 통해 기업은행 내 오랜 기간 고착화돼 문제점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부문들도 짚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비은행 부문 강화'는 기업은행 뿐 아니라 모든 금융지주사들의 해묵은 숙제다. 특히 지주사 전환에 나서지 못한 기업은행의 경우 타 금융지주사 보다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 IBK자회사의 수익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한데, 일부 자회사의 경우 기업은행의 실적까지 까먹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 자회사는 IBK 캐피탈과 IBK 투자증권, IBK 연금보험, IBK 자산운용, IBK 저축은행, IBK신용정보, IBK 시스템, IBK 서비스, IBK 벤처투자 등 총 9곳이다.
지난해 말 기업은행의 국내 자회사 중 IBK투자증권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33.5% 감소했으며, IBK연금보험과 IBK저축은행은 각각 260억 원, 249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는 자회사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늘었으나 IBK저축은행이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는 등 비은행 강화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업은행은 이번 컨설팅을 통해 보다 명확한 문제 진단과 해결책 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기업은행은 은행과 자회사간 업무별ㆍ기능별 협업 체계나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위한 협의 절차 등 회사 내부 현황을 분석해 문제점 진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4대 금융그룹 등 타사의 지원체계를 참고해 비은행 자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보다 효율적인 지원체계도 만들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전략적 목표수립 절차 및 평가체계 △그룹사 경영진의 책임경영 강화 방안 △조직ㆍ규정ㆍ시스템 등 업무 프로세스 개선 방안 △IBK시너지부 및 기능별 그룹사 담당부서 역할 재정립 등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ㆍ비은행간의 균형성장을 위한 효율적인 은행 지원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이를 통해 IBK금융그룹의 지속 성장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번 컨설팅 결과에 따라 올해 말 비은행부문 개편을 추진해 내년 1월 업무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