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7연속 동결…잠 못 드는 '영끌족' 숨통 트일까

입력 2023-11-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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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형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 낮아져
금리 하락 기대감에 치솟던 주담대 금리 '주춤'
당국 상생금융 주문에 추가 인하 가능성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일곱차례 연속 3.50%로 동결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기조가 사실상 종료됐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내려가 차주의 금리 부담도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새로 취급한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82~6.02%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연 4.36~6.37%)과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35%포인트(p), 0.54%p 낮아졌다.

그간 한은의 기준금리 연속 동결에도 치솟던 주담대 금리 방향은 이달 들어 하락세로 바뀌었다. 주담대 금리 하단이 3%대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동결에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29일 기준 주담대 지표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4.132%로, 한 달 전(10월 30일 기준 4.756%)보다 0.624%p 낮아졌다. 지난달 26일 4.810%로 연내 최고점을 찍은 뒤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는 이르면 2분기 말 혹은 3분기 정도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역시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금융채 금리 하락 폭이 커지면서 향후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상승하고 있는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예금금리 상승세가 멈추고 은행채 금리도 하락하면서 다음 달 공시될 코픽스가 지난달처럼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이 신규 취급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61~6.65%로, 이달 1일(연 4.55~6.29%) 대비 상하단이 각각 0.36%p, 0.06%p 올랐다. 이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달 3.97%로 전월보다 0.15%p 오른 영향이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도 주담대 금리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당국은 은행권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상생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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