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올해 2월 이후 다시 5%대…주담대 금리, 5개월째 상승
‘500만 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 연 7.73%…2003년 12월 이후 최고
가계대출 금리 ‘4.5~5.0% 미만’ 비중 33.1%, 집계 이래 최고
“가계대출 금리, 은행채·코픽스 상승 영향으로 올라”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4%포인트(p) 오른 연 5.04%로 나타났다. 올해 2월(연 5.22%) 이후 다시 5%대에 진입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와 소액대출 금리 역시 상승했다. 특히 소액대출 금리는 연 7.73%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3년 12월(연 7.92%)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치다. 은행들이 햇살론 등 서민대출을 확대하면서 소액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금융통계팀장은 “소액대출 금리가 올라서 서민대출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소액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오히려 은행들이 서민대출을 그만큼 확대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금리는 연 4.56%(0.21%p 상승)로, 5월(연 4.21%) 이후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담대 중에 고정금리는 0.23%포인트 오른 연 4.53%로, 변동금리는 0.13%포인트 오른 연 4.64%로 각각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67.2%로 올해 2월(69.8%) 이후 8개월 만에 60%대 수준으로 줄었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도 46.4%를 기록해 2월(48.3%) 이후 8개월 만에 절반 이하로 축소했다.
서정석 팀장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코픽스 등이 오르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10월 중 은행채 금리는 4.11%로 전월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10월 중 신규 기업대출 금리는 연 5.33%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 금리는 0.12%포인트 오른 연 5.30%,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상승한 연 5.35%로 각각 집계됐다. 대기업은 올해 1월(연 5.30%)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95%로 전월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순수저축성예금은 0.17%포인트, 시장형금융상품은 0.11%포인트 각각 오른 연 3.91%, 연 4.07%로 각각 집계됐다. 순수저축성예금 가운데 정기예금 금리는 0.18%포인트 오른 연 3.92%를, 정기적금은 0.01%포인트 오른 3.47%를 각각 나타냈다.
신규취급 정기예금 금리 비중을 보면 ‘4.0~5.0% 미만’ 비중이 전월보다 27.2%포인트 증가한 57.2%로 가장 컸다. 그간 비중이 컸던 ‘3.0~4.0% 미만’ 비중은 63.1%에서 37.0%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서정석 팀장은 “저축성수신금리는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전월대비 0.14%포인트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