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팔 전쟁에도 국내 휘발유 가격 안정세"…산유국 확전 등 최악 시나리오 대비

입력 2023-1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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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국내 석유·가스 수급과 국내외 가격 동향' 점검 회의
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 후반·국내 휘발유 리터당 1700원대로 안정세
비상시 비축유 방출, 수입선 다변화 유도, 대체노선 확보 등 시행

▲지난달 22일 서울 만남의광장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게시돼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정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 충돌에도 휘발유와 경유 등 국내 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다고 판단하면서도 산유국 확전 등 최악 시나리오에 대비해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비상시에는 비축유 방출, 수입선 다변화 유도, 대체 노선 확보 등 다양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관련 기관 및 업계와 국내 석유·가스 수급과 국내외 가격 동향 등에 관한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코트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기관과 대한석유협회, 민간액화천연가스(LNG)협회 등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발발 직후부터 유관기관·업계와 공조해 국내 유조선·LNG선의 운항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석유·가스 수급 현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있다"라며 "이번 회의에서는 분쟁 심화에 따른 주변 산유국으로의 확전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각 기관과 업계의 비상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8개월분 지속 가능한 정부·민간 비축유와 법정 비축의무량을 상회하는 충분한 가스 재고분을 통해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수급 위기 단계에 따라 비축유 방출, 수입선 다변화 유도, 대체 노선 확보 등 다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한국이 중동산 석유·가스를 다량 수입하고 있어 무력 충돌 초반 수급, 가격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아직까지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무력 충돌 발발 직후 4%대 급등을 보였으나, 이후 대체로 배럴당 80달러대 후반에서 등락하며 9월27일 96.55달러의 연고점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국내유가도 휘발유 리터당 1700원대, 경유 1600원대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유 국장은 "산유국 확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할 필요가 있어, 정부를 비롯한 유관기관, 업계 모두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긴밀히 공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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