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장 노리는 정의선 회장 “퍼스트 무버 입지 다질 것”

입력 2023-08-08 15:22수정 2023-08-0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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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기술연구소ㆍ현대차 인도공장 방문
인도 중장기 모빌리티 전략 점검
타밀나두주 수상 만나 협력 방안 모색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를 방문해 시장 현황을 파악하고 중장기 성장 방안을 모색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7일부터 이틀간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와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세계 3대 車 시장 인도…“2030년 500만 대 규모로 성장”

▲현대차 인도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476만 대의 신차가 판매됐으며 이 중 승용차 시장은 380만 대 규모다. 2030년에는 5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차 생산 및 판매 거점으로서의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미래 모빌리티 거점으로서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점검하고 치열한 전기차 격전지가 될 인도에서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7일 출장 첫 일정으로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정 회장은 인도 연구개발(R&D) 전략을 점검하고 인도 전기차 시장 동향을 파악했다.

인도기술연구소는 국내 남양연구소와 협업해 인도 현지에 적합한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에는 전동화, 자율주행, 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중추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부터는 신규 시험 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도기술연구소가 인도 시장에서의 현대차그룹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도 시장 2위 현대차…SUV·전기차로 시장 공략

▲현대차 인도공장에서 인도 전략 차종 생산 품질을 점검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 회장은 이날 인도 첸나이에 있는 현대차 인도공장에서 인도법인 임직원들과 생산 및 판매 분야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인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밸류체인 재편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리더십 강화,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으로 양적인 측면에서 성장하고, 고객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인도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산림보존, 교육격차 해소, 교통안전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차량 생산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최적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 톱티어 전동화 브랜드로 성장을 추진한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SUV와 전기차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 500만대 산업 수요 중 SUV가 48%의 비중을 차지하고, 전기차는 1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한 경형 SUV 엑스터를 비롯해 인도 시장에 특화된 SUV 모델을 지속 선보인다. 특히 2032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27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39개까지 확대한다.

기아도 셀토스, 쏘넷 등 SUV를 통해 인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

기아는 ‘기아 2.0’ 전략을 통해 올해 상반기 6.7% 수준인 인도 시장 점유율을 향후 10%까지 높인다. 생산 차종을 확대하고 판매 네트워크도 현재 약 300개에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 2위 메이커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80만7067대 판매에 이어 지난달까지 전년 대비 8.8% 증가한 50만2821대를 판매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8.2% 높은 87만3000대다.

인도 현지 생산도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생산 대수는 63만230대로 지난해 58만49대보다 8.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생산 능력도 확대했다. 현대차는 도장라인 신설 및 추가 설비투자를 집행해 기존 77만 대에서 5만4000대 증가한 82만4000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인도 타밀나두주 수상과 면담…전동화 생태계 구축 등 논의

▲인도 중장기 모빌리티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인도를 방문한 정의선 회장(오른쪽)이 8일 타밀나두주 정부청사에서 M.K.스탈린 주수상을 만나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방안 및 현대차그룹 인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타밀나두주는 현대차 인도공장이 위치한 지역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이날 정 회장은 인도 타밀나두주 정부 청사에서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수상을 만나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방안 및 현대차그룹 인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정 회장은 스탈린 타밀나두주 수상에게 현대차 첸나이 공장에 대한 타밀나두 주정부의 다양한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전동화를 비롯 현대차의 중장기 사업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어 현대차가 타밀나두주는 물론 인도에서 시행하고 있는 현지 맞춤형 사회공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양측은 성공적인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기업과 주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함께 했다.

현대차와 타밀나두주는 5월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을 위해 2천억 루피(약 3조 2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전기차 모델 라인업 확대, 타밀나두주 주요 거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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