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금리 인상·시장 변동성에 ETF 시장도 채권형·채권 활용으로 스텝

입력 2022-10-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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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대신증권)

각국 중앙은행의 연이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들썩이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채권형 ETF나 채권을 활용한 ETF들을 내세우며 안전자산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양새다. 앞으로도 저변동성 ETF가 신규상장이 늘고, 해당 종목들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채권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면서 6~8월에 ETF 출시 증가로 이어졌다”며 “한국과 미국 모두 채권형 ETF 또는 채권을 활용해 헤지, 자산배분 효과를 강조하는 ETF들이 많아졌다. 상반기 미래산업, 성장주 중심 테마형 주식 ETF와 액티브 ETF가 다수 상장됐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신규 ETF의 특징은 타깃데이트펀드(TDF), 채권형으로 요약할 수 있다. TDF는 사실상 주식+채권 조합 펀드”라며 “기존 채권형 ETF들과 달리 이 기간 액티브 ETF로 채권형 ETF가 다수 출시되면서 선택지가 넓어졌고, 규정 완화로 채권형 ETF를 100% 편입할 수 있는 재간접 펀드와 ETF,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 등이 상장 가능해졌다”고 했다.

지난 8월 9일 상장한 ‘신한SOL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순 자산 총액 749억 원에서 시작해 현재 순 자산 총액 2157억 원까지 몸집을 불렸다.

세부적으로는 TDF가 속하는 글로벌 자산배분형 ETF가 가장 많이 상장됐다고 한다. 6~8월 상장한 43개 펀드 중 총 10개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이 신규상장을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채권형 ETF도 7개 신규 상장했다.

미국 신규 ETF에 대해서는 “이 기간 ETF들은 인컴, 헤지, 단일종목 ETF라는 특징이 있었다. 하반기 접어들면서 주식은 인컴형,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는 헤지 기능을 포함한 ETF들이 많이 등장했다”며 “채권 ETF의 경우 만기 연도를 지정하거나, 벤치마크별(3개월, 2년, 10년물) ETF가 등장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이같이 채권형·채권 활용 ETF가 다수 등장한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기준금리를 올렸고, 국내외 각종 요인에 따라 변동성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속하는 채권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개인과 외국인은 장외에서만 채권을 각각 3조2000억 원, 7조5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은 전년 동월 1조6000억 원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급격하게 늘어난 채권으로의 현금흐름에 ETF 업계도 편승한 셈이다.

김 연구원은 이외에도 국내 월 배당 ETF의 등장과 미국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다수 상장도 특징으로 짚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미국에만 존재했던 월간 지급 ETF들이 나타났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존에 배당이 없거나 분기 배당만 하던 일부 ETF들도 월 배당으로 전환했다”고 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테슬라, 애플을 비롯한 미국 대형주에 대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들이 등장했다”며 “상품 구조상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있어 연관 ETF들이 향후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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