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 대출 부담 백배....주담대 7% 등장 예상에 은행도 ‘눈치’

입력 2022-04-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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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대출 금리 상단 이미 6% 넘어…우대 금리로 추가 상승 억제
은행권, 수신금리 반영엔 적극…대출금리 반영은 고민 중

▲서울 신한은행 본점 창구 모습. (연합뉴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면서 가계·기업의 대출 부담은 커졌다. 은행들은 이미 높아진 대출 금리에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하는 것을 두고 고민하는 눈치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폭을 여·수신 금리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A은행 관계자는 “여·수신 금리 조정을 검토 중이고,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은행들 사이에서도 대출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기준금리가 오르는 만큼 어쩔 수 없이 대출금리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은행이 있는 반면, 대출 금리는 이미 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어 추가로 인상하는 것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B은행 관계자는 “과거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수신금리를 인상한 만큼 이번에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출금리는 (금리 인상 기대감이) 선반영 돼 있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C은행 관계자도 “수신금리는 인상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지만 대출 금리는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은행들이 대출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이유는 이미 대출 금리가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50~5.236% 수준으로, 작년 말(3.710~5.070%)과 비교해 올해 들어 3개월 사이 상단이 0.166%p 높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고정형) 금리의 상단은 이미 6%대에 진입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7%대 금리도 나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국은행의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 원, 이 가운데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1755조8000억 원에 이른다. 대출금(모수)이 늘어난 상태에서 금리 상승은 고스란히 상환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D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시장 금리도 연일 오르고 있고 여기에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맞물려 은행들이 우대금리 인하 등 대출 관련 금리 조처를 해도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뛸 수밖에 없다”라며 “은행별로 금리는 약간 상이하겠지만, 금리가 6% 넘는 대출 금리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들은 7%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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