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필버그와 손잡는다…할리우드 지각변동

입력 2021-06-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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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 영화사 앰블린파트너스와 제작 계약
스필버그, 과거 스트리밍 영화 오스카행 반대
WSJ “이번 계약, 할리우드에 상징적 의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2019년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여성 암 연구기금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베벌리힐스/AP연합뉴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죠스’, ‘ET’ 등으로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손잡고 신작을 출시한다. 그간 스트리밍 영화는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를 수 없다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던 스필버그 감독의 합류 소식에 할리우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앰블린파트너스는 영화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앰블린파트너스는 스필버그 감독이 설립한 영화사로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여러 편의 장편 영화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전 세계 2억8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넷플릭스는 스필버그 감독과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스필버그 감독은 성명을 내고 “양사는 새로운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들려주게 됐고, 이는 관객들에게 다가갈 놀라운 기회라는 것에 확신한다”고 밝혔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스필버그 영화 역사의 일부가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1981년 앰블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후 투자금 부족 문제를 겪다가 2015년 지금의 회사를 다시 세웠다. 회사는 아카데미상을 받았던 ‘그린북’과 ‘1917’ 제작사로 이름을 알렸다.

넷플릭스와 스필버그와의 계약은 할리우드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과거 스필버그 감독이 스트리밍 영화를 ‘TV 영화’로 규정하며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 탓이다. 그는 2018년 ITV와의 인터뷰에서 “집에서 시청하는 스트리밍 영화는 에미상을 받을 자격은 있지만, (극장 상영 조건이 있는) 오스카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WSJ는 “앰블린이 넷플릭스 영화를 만들지만, 그 작품이 극장 개봉을 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넷플릭스는 재능 있는 감독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사 영화를 대형 스크린에 상영할 의향이 있음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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