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넷플릭스, 경제 정상화가 최대 악재…사상 최악 분기 예고에 주가 요동

입력 2021-04-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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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신규 유료회원 수 100만 명 증가 그칠 듯”
봉쇄 완화ㆍ경제활동 재개에 집콕→외출 옮겨가 구독자 둔화 우려
시간 외 거래서 주가 11% 이상 폭락

▲지난해 8월 13일 미국 포틀랜드에서 리모컨 위에 넷플릭스 로고가 보인다. 포틀랜드/AP연합뉴스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 정상화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글로벌 1위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에 최대 악재로 작용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정규 장 마감 이후 발표한 실적보고에서 올해 2분기 자사의 유료회원 수가 100만 명 증가에 그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73억200만 달러(약 8조1600억 원), 순이익은 두 배인 14억41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뜩이나 1분기 신규 유료 구독자 수 성적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2분기가 이보다 더 나쁠 것이라 예고하면서 넷플릭스 주가는 크게 요동쳤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1% 이상 폭락했다.

이날 넷플릭스가 내놓은 1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71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레피니티브 예상치(71억3000만 달러)를 소폭 넘어선 것이다. 순이익도 17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7억900만 달러) 대비 2.4배 급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75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2.97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1분기 신규 유료 회원 수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1분기 전 세계 신규 유료 구독자 수가 398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180만 명, 아시아 지역에서 140만 명이 신규로 가입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신규 가입자 수는 45만 명이었다.

이는 시장 예상(620만 명·팩트셋)과 자체 전망(600만 명)을 큰 폭 밑도는 수치다. 이러한 둔화세는 코로나19 외출 규제 여파로 자택에 머무르는 사람이 많았던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크게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기 넷플릭스 신규 유료 구독자 수는 1577만 명으로, 올해 1분기와 무려 4배가량 차이가 난다.

코로나19에 의한 콘텐츠 제작 지연, 동영상 전송 서비스 업계의 경쟁 격화, 그리고 경제 활동 정상화가 가입자 증가세 둔화 원인으로 꼽혔다.

문제는 미국이나 영국 등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급속도로 진행, 앞으로는 ‘집콕’보다 외출을 선택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록다운(봉쇄 조처)이 해제돼 소비자들이 외출하기 시작했으며, 동영상 전송 서비스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에 있어 경계해야 할 징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동영상 전송 서비스 내에서 광고(CM)를 채택하지 않고 있으며, 회원이 매월 내는 이용료가 수익의 기반이 된다. 넷플릭스는 회원 수 증가가 둔화하는 와중에도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순차적으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영국과 일본 등지에서 요금을 올렸다. 올해 1분기 회원 1인당 요금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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