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 형태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투자 업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액셀러레이팅’에 주목한다.
2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스파크랩 19기 데모데이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액셀러레이터와 초기 투자의 미래’를 주제로 한 패널 세션이 진행됐다. 세션에 참석한 패트릭 라일리 GAN 대표와 라비 벨라니 알케미스트 디렉터, 김유진 스파크랩 파트너가 액셀러레이터의 향후 전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패트릭 대표는 “투자 기업의 프로덕트 발전, 투자자본 증진, 네트워크 확장 등 구체적인 성과를 이뤄줄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가 좋은 액셀러레이터”라며 “코로나 이전에는 투자자와 스타트업의 만남은 100% 대면으로 통상 120명 멘토가 10~20개 기업을 긴밀하게 멘토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목표는 초기 스타트업과 관계를 쌓아가는 것인데 액셀러레이팅 과정을 마친 회사들은 전 세계 평균적으로 41만4000달러(한화 4억5871만 원)의 유치한다”라며 “혁신을 꿈꾸는 대기업을 발굴해 이전에 본 적 없는 효율성을 끌어내는 것으로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라비 디렉터는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나 발상이 부족해서 망하는 경우는 굉장히 극소수”라며 “현실적으로 타이밍이 중요한데 제한된 시간 내에 투자자와 고객 등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효과적으로 자본금을 마련하는 것이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 대유행 이후 온라인을 통해서도 실리콘밸리를 경험할 수 있게 됐는데 다양한 국가에서 더 많은 창업자를 만날 수 있다”라며 “투자율도 오히려 코로나 이후 증가했는데 규모가 큰 벤처캐피털이 투자가 수월해진 결과도 있지만, 현재의 재정 정책과 화폐 가치도 한몫했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현실적인 제한은 있는데 미국의 VC 중 3분의 1 정도는 미국이 아닌 다른 기업에는 투자할 수 없는데 세금 관련한 문제가 얽혀있다”라며 “이른 시일 내에 바뀔 수 있는 사항이 아니므로, 한국에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 있다고 해도 미국의 VC가 줌(온라인) 미팅을 통해 투자를 약속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코로나19가 끝나도 비대면 추세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라비 디렉터는 “코로나 이후 모든 것들이 비대면으로 전화되면서 이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배웠다”라며 “데모데이도 비대면으로 했을 때 투자자와 창업자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투자율 등 전반적인 참여율이 더 높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기업과 투자자 간) 실질적인 만남에서 오는 이점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가 종식해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간의 하이브리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고 짚었다.
패트릭 대표는 “현재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인 것으로 미뤄보아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액셀러레이터들과 함께 기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에도 100% 온라인으로 전환된 것들이 다시 100% 대면으로 바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데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 접근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