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근 김근식 바른미래당 탈당 "야당 바로세우겠다"

입력 2019-11-26 21:4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뉴시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6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김 교수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당 창당과 바른미래당 합당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스스로 당을 떠나고자 하니 마음이 매우 무겁다"며 "오늘 탈당계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탈당하는 근본적 이유는 '야당다운 야당'을 위해서"라며 "지금 바른미래당은 야당다운 야당이 아니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바른미래당은 야당다운 야당이 못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바른미래당은 야당의 정체성보다 비현실적인 제3지대 정당만을 앞세워 결과적으론 야권 분열과 여당 편들기에 기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 대해선 "야당임을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국 사태 당시 손 대표께서 바른미래당 집회에서 '조국이란 폭탄을 제거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살 수 있다'는 말씀하시는 걸 듣고 제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문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자'는 말씀에는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청와대 회동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호통을 쳤다는 기사 내용을 언급하면서 "대통령에게 지금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고 엄중히 호통쳐도 모자랄 판에 야당이 야당을 비판하며 결과적으로 여당 2중대라는 의심을 받아야 했다"고 했다.

손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수구보수 세력'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더 이상 야당다운 야당의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역구 소선거구제를 고집하고 오히려 증원하자면서 정당득표에 따른 비례배분 확대만이 선거법 개정의 정당성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야당다운 야당은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야당으로 바로 서야 한다"며 "제3지대 정당이란 목표는 문재인 정권 심판이란 근본 목표보다 우위에 설 수 없다. 제3지대를 내세워 결과적으로 총선에서 야당을 분열시키고 여당을 돕는다면 그것은 나라를 망치는 일이 된다"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야당다운 야당을 넘어 뼈를 깎는 대혁신과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살신성인의 대통합을 통해 이길 수 있는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에 있는 안철수 대표도 제 결정을 이해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다운 야당의 길에서 다시 만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