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국 LCD 보조금 축소 수혜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은 과거 수년간 보조금 및 지원 정책을 통해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의 90%를 조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연간 6000억~8000억 원(분기 1500억~200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중국 LCD 설비 투자 보조금이 기존 대비 20% 수준인 연간 1200억~1600억 원(분기 300억~400억 원) 규모로 대폭 축소되거나 폐지될 수 있다. 중국 정부 부채 감축 정책과 현지 LCD 산업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8일 “중국 정부의 부채 축소 (디레버리징: deleveraging)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중국 최대 민영 에너지업체 화신에너지(CEFC) 그룹의 자회사 (상하이화신국제)가 디폴트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 갈등 영향으로 중국 업체들의 수익성이 약화 (중국 기업이익증가율 3개월 연속 둔화: 4월 21.9%, 5월 21.1%, 6월 20.0%, 7월 16.2%)되고 있다”며 “중국 LCD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예상되며 LG디스플레이의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1위 디스플레이업체인 BOE조차도 고정비 상승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BOE는 총 15조 원 규모 (10.5세대 LCD, 6세대 flexible OLED)의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1단계 신규설비 (LCD, OLED)은 올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규모 설비인 만큼 신규설비 감가상각비는 원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내년 BOE 원가구조는 앞으로 감가상각비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생산수율 하락 등을 고려하면 현재 대비 취약해질 것”이라며 “BOE는 LCD 패널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신규설비의 감가상각비 부담 (연간 1조 원 추정)을 일부 충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BOE가 내년 공격적인 LCD 패널 가격 인하를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체 분야 (△대형 OLED TV: 흑자기조 정착 △중소형 OLED: 적자 큰 폭 축소 △ 자동차 OLED: 사업 개시 5년 만에 신규 공급 본격화)가 사업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CD 가격이 안정화되고 OLED 라인 이익이 본격화되면, 이는 LG디스플레이를 주목해야 때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