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에서 진행되는 잭슨홀미팅에 전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제롬 파월의 연설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잭슨홀미팅 후 강달러 확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잭슨홀미팅은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州) 휴양 도시 잭슨홀에 주요국 중앙은행장과 경제 전문가가 모여 세계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23일~25일(현지시간) 열리며 파월은 24일 '변화하는 경제의 통화정책'이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KB증권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크게 4가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우선 과거 잭슨홀에서 연준 의장 연설 이후 전개되던 '완화적' 통화정책 공식이 이어질 지 여부인데, 올해는 이런 공식이 깨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도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지속될 개연성이 크다"면서 "미국은 견고한 경기와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을 바탕으로 3년래 최고 수준인 4.1%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 대차대조표 축소의 변경 여부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는 늘리는 것은 그만큼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현재 미국 경기를 감안할 때 파월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의 확대 또는 초과지급준비금 금리(IOER)의 상향 조정 등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세번째 무역분쟁에 대한 언급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연설에서 파월 의장이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를 강조한다면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는 낮아질 수 있고, 무역분쟁에도 미국 경기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면 향후 금리인상 기대는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중립금리 수준에 대한 언급 여부다. 금리인상 기조에도 인플레이션 지표가 안정적이라면 중립금리의 상향은 어렵다. 아직까지 미국 인플레 지표들은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잭슨홀 회의는 연준의 통화정상화 기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또한 12월 금리인상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조언했다.
그는 "주시해야 할 대목은 강달러 기조의 확대 가능성"이라면서 "연준의 통화정상화 기대가 고조될수록 강달러 압력은 확대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22~23일) 재개 되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변수일 수 있으나 올해 잭슨홀 회의 후 강달러 기조 확대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