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4차 산업혁명 준비,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한·일 공동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전경련이 국내 산업별로 진행하는 연속 세미나의 첫 행사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는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기술진보, 산업구조 변화 등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혁신적인 규제완화 법안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이론과 체제를 뛰어넘는 초현실성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법 제도 역시 파괴적 혁신이 필요한 것"이라며 "창의성 있는 인재육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AI학회 회원이자 내각관방 IT전략본부 책임자를 역임한 AI 분야 권위자인 나카시마 특임교수도 일본 AI 발전현황을 소개하며 세미나에 참여했다.
나카시마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기업은 예측 불가능한 혁신이 가져올 변화에 신속·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과 경영능력, 근원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광범위한 분야에서 폭넓은 시야와 이를 융합할 수 있는 디자인 능력이 있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서비스경제연구부장도 "4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며 "또한 새로운 실험과 시도가 가능토록 규제를 개혁하는 동시에 경제주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개혁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에 대해 "학교 교육의 혁신과 직장 평생교육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며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기술을 익히고 디지털 환경에서 시스템 컨트롤이 가능한 전문가, 즉 디지털 컨버전스 마스터를 육성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정치인들도 다수 참여해 4차 산업혁명과 마주한 현실을 직시하며 대응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할 뜻을 밝혔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은 적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캐치업 전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고 기득권과 낡은 이해관계를 벗어나 미래를 위한 법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국회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도 "제4차 산업혁명은 기술과 기존 산업 분야에만 한정된 격동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생활환경을 변화시키는 개방적 혁신"이라며 "현재에 만족하는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미래를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성장할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