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신임 이사장은 한국금융연구원에서 외환과 국제금융에 대해 연구하다 전남대 경영대 부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연구원에 복귀한 후에는 제2금융·서민금융·가계부채 분야를 연구했다. 2013년 3월부터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다 지난 1월 퇴임했다.
이밖에 재정경제부 금융허브지원팀장,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 금융분과 자문위원, 외교통상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금융부문 자문위원, 금융위원회 금융규제개혁심사위원, 휴면예금관리재단(미소금융재단) 자문위원, 금융위 정보공개심의위원, 금융발전심의위원, 자체평가위원 등도 역임했다.
정 이사장은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 시절에는 금융정책 자문 역할을 수행했으며, 박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일각에서는 정 이사장이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함께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기업공개(IP0)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진 점을 들어 거래소의 핵심과제인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와 남다른 인연은 물론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마를 노렸던 전력, 자본시장 관련 경력이 미약한 점 등에 비춰 금융위 부위원장 퇴임 후 전형적인 낙하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은 정 이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후보 검증 기간이 고작 닷새(영업일 기준)에 그치고, 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된 후 고작 19일 만에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초고속 인사 과정도 도마 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