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차기 거래소 이사장으로 내정된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거래소 노조는 23일 오후 2시 거래소 서울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전 부위원장이 거래소 이사장이 된다면 낙하산과 필연적으로 결부된 관치금융의 폐해가 자본시장에 더욱 확산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노조는 “정 전 부위원장의 경력에서 하루 평균 12조원 이상의 증권이 거래되는 자본시장 수장으로서 전문성과 도덕성 및 책임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더구나 거래소의 공익적 기능을 고려할 때 정치적 중립은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으로 자격미달”이라고 주장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기관장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자리의 낙하산들이 정권의 보여주기식 정책을 밀어부치고 있다”며 “이제 더이상 용인할 수 없으며, 이는 밥그릇 지키기가 아닌 우리 금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자본시장이 바로설 수 있다면 파업을 불사하겠다”면서 “정 전 부위원장의 사퇴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