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박 8일 간의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6일 오후 귀국한다. 총선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드러낸 대통령의 존재감이 선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외교 분야에서만큼은 임기 내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순방에서도 북한의 도발에 맞서 각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했고, 멕시코에선 자유무역협정(FTA) 실무협의를 8년 만에 재개하는 등 여러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 ‘경제’와 ‘안보’가 총선 주요 이슈라는 점을 생각하면 여당 후보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먼저 북한의 도발이 점차 노골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과 연쇄 양자·3자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 대응에 대한 국제 공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중국이 안보리 제재의 완전 이행 의지를 밝힌 건 의미가 작지 않다.
경제 분야의 가장 큰 성과는 중남미 2번째 시장이자 북미 진출의 전진 기지인 멕시코와 8년 만에 FTA 실무협의를 재개키로 한 부분이다. 양국 간 FTA를 체결하면 우리나라는 자동차, 철강, 전자 등 주력 수출품의 고관세 철폐 등으로 수출 확대와 멕시코 조달시장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멕시코 업계 반대가 심한 자동차 등 쟁점 분야의 이견을 좁히는 게 우선 과제다.
멕시코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FTA 관련 실무협의를 통해 우리나라가 TPP 가입 때 멕시코의 도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34개의 양해각서(MOU)를 맺어 교역·투자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170억 달러(약 19조5500억원) 규모의 멕시코 에너지 분야 사업을 포함, 교통·수자원 등 멕시코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틀이 생긴 셈이다.
또한 양국 경제협력 사상 가장 큰 규모인 144개사(145명)의 경제사절단이 순방에 동행,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 등을 여는 등 민간 차원의 교류도 활발히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