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신한ㆍKB카드와 업무제휴… ‘화이트카드’ 방식 유력
LG전자는 19일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차세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LG전자는 가맹점 단말기 결제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편리성·보안성’을 모두 갖춘 LG페이로 모바일 결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국내외에 모바일 결제 관련, 여러 개의 상표를 출원하며 페이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지난 6월 국내에, 이후 9월에는 미국에 각각 ‘LG-PAY’와 ‘G-PAY’ 등의 다수의 상표를 출원했다. 지난달 공개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LG V10’에는 향후 모바일 결제를 고려한 후면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업계는 LG페이에 다수의 신용카드 정보가 담긴 별도 카드로 결제하는 ‘화이트카드’ 결제 방식을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이 정보를 담은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이외의 추가 결제수단(플라스틱 카드)을 지녀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마그네틱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기존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 대비 사용성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삼성 페이’가 가진 기기의 제한성과 ‘애플페이’, ‘안드로이드페이’의 장소의 제한성 등 두 가지 걸림돌을 고려한 결제 방식이라는 분석이다.
삼성 페이는 NFC와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를 모두 지원하는 반면,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는 NFC만 지원한다. 이에 기존 신용카드 리더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삼성 페이는 미국 전체 상점의 85% 이상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애플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가 가능한 곳은 전체의 10~15%에 불과하다.
LG전자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페이 서비스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성능과 카메라 화소, 제품의 두께 등 스펙과 외관은 더이상 소비자 선택의 1순위가 아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기술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은 편리한 사용성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이에 유통 업체는 물론 스마트폰 제조사, IT 업체 등은 페이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 업체로는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 애플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영국과 캐나다, 호주로 서비스 국가를 넓히고 있다.
삼성 페이는 올 8월과 9월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고,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는 올 9월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삼성 페이는 국내 출시 2개월만에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 삼성 페이가 사용자 락인(lock-in)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기기 판매 확대의 새로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어 LG전자가 페이 서비스의 범용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