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대우조선해양, 워크아웃 가능성 낮다”

입력 2015-07-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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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대규모 손실이 예고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정부와 채권단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15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3위 조선사로 규모가 큰 만큼 파장 역시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구조조정이 추진되더라도 워크아웃이 아닌 자율협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주채무계열에 해당하는 대기업이며 국내은행 익스포저가 약 21.7조원"이라며 "워크아웃을 추진할 경우 정치경제 및 사회적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반적으로 채권은행 입장에서는 부실 조선업체의 구조조정 방식을 채택하는 데 있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선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워크아웃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조선업체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선수금지급보증(RG)을 선 금융기관이 환급보증을 이행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 금융기관의 피해가 막대해질 수 있다"며 "또한 신규 수주가 어려워져 부실 조선업체의 갱생에 심각한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이나 성동조선, SPP조선이 모두 자율협약 상태에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한 것 역시 이같은 이유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도 채권은행이 자율협약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주장이다.

만약 증권사들의 주장대로 대우조선해양이 자율협약 상태에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할 경우 은행권의 부담 역시 다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신용공여는 제1금융권이 22조원, 제2금융권이 2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1금융권(은행) 중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가 가장 많은 곳은 수출입은행(12조5000억원)이며 산업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 순이다.

제2금융권(보험, 여신, 투자, 증권)에서는 서울보증보험(1조1000억원), KB자산운용(1550억원)이 규모가 큰 편이다.

최 연구원은 "자율협약을 추진한다고 가정할 경우 은행들의 익스포저는 자산건전성분류기준 상 '요주의'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고 충당금 부담은 회수 가능한 담보 제외 익스포저의 약 5~ 10% 내외로 추정된다"며 "은행들의 익스포저에 대한 담보가 없다고 가정해도 추가 충당 부담은 다소 제한적인 수준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달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상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총 회사채 발행잔액은 1조8500억원으로 이 중 5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며 "7월 만기 도래분 2000억원은 상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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