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전세 매물 부족에 매매 대기수요까지 가세
월세 전환 지속⋯"임대차시장 안정 대책 필요"

4분기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입주 물량과 전세 매물 부족, 매수를 미룬 임차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본지가 부동산 전문가 6명을 대상으로 올해 4분기 부동산 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을 예상했다. 이 중 5명은 두 지역 모두 '1% 이상~5% 미만 상승'을 전망했다. 1명만이 '5% 이상 상승'을 관측했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은 입주 물량 감소와 매물 부족으로 전세가격의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매매가격 부담과 대출 규제로 매수를 미루는 수요가 임차 시장에 잔류하는 것도 전세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갱신계약 증가와 월세 전환으로 신규 전세매물이 줄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세 물량 감소는 전셋값 상승뿐 아니라 월세 부담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가격 상승은 전세가격 상승으로 직결되며, 최근 부각되는 전세 매물 감소는 이를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월세도 전세와 마찬가지로 매매가격 상승과 임대 매물 감소가 맞물리면서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전세의 월세화는 단기에 드라마틱한 변동보다는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전세난이 경기 지역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기 어려워진 수요가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전셋값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수도권에서도 입주 물량에 따라 지역별 차이는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전문위원은 "서울 전세가격 상승이 경기 주요 지역으로 이전되는 효과와 수도권 신축 선호가 동시에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지역은 일시적으로 전세가격이 안정될 수 있어 지역별 차이는 클 수 있다"고 짚었다.
지방 전셋값에 대해서는 보합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자 5명이 보합을, 1명은 '1% 이상~5% 미만 상승'을 예상했다. 수도권과 달리 입주 물량과 지역 경기, 인구 이동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 주택시장 안정 과제로 임대차 시장 관리를 강조했다. 전셋값 상승이 매매시장으로 다시 번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단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늘리고 임대차 수급을 점검해야 한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수도권은 입주 물량 부족과 전세 매물 감소가 주거비 부담을 키울 수 있으므로 공공임대·매입임대 등 즉시 활용 가능한 주택을 확충하고 임대차시장 수급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