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쇼’ 넘어 ‘AI쇼’로…베를린서 기술 패권전 막 오른다 [IFA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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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개국 1900개 이상 기업 참가
AI·로봇·디지털 헬스로 전시 영역 확장
中 932개사 역대 최대…휴머노이드도 공세
韓, 삼성·LG 등 79개 기업·단체 출격

100년 넘게 세계 가전 산업의 흐름을 보여온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가 ‘AI쇼’로 변신한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하드웨어 성능을 겨루던 경쟁은 AI가 집과 일상을 얼마나 이해하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겨루는 생태계 경쟁으로 확장됐다. 한국과 중국, 유럽 기업들이 AI와 로봇을 앞세워 차세대 생활 기술의 주도권을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6’은 4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미래는 지금(The Future Is Now)’이다. 49개국 19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140개국에서 22만명 이상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IFA는 전통적인 가전을 넘어 AI와 로보틱스, 디지털 헬스 등으로 전시 영역을 넓혔다. AI가 개별 제품의 편의 기능을 넘어 집 안의 기기와 서비스를 연결하고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이해·판단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다. 주방·가정용 로봇부터 휴머노이드까지 전면에 등장하며 ‘로봇 런웨이’도 새롭게 선보인다. 가전 산업의 경쟁축이 제품 성능에서 AI와 소프트웨어, 로봇을 결합한 생활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79개 기업·단체가 참가해 AI를 기반으로 가전과 기기, 서비스를 연결한 미래 생활상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메인 전시장인 메세 베를린을 벗어나 도심의 훔볼트 카레에 별도 전시장을 마련했고 LG전자는 메세 베를린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삼성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OLED TV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중국은 역대 최대인 932개 기업이 참가해 공세를 강화한다. 하이센스·TCL 등 가전 업체뿐 아니라 로봇 기업들이 대거 집결하고 샤오미도 처음 IFA에 참가한다. 밀레·지멘스·보쉬 등 유럽 업체들은 AI와 에너지 효율을 앞세워 안방 수성에 나선다.

IFA가 AI와 로봇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글로벌 가전 시장의 경쟁 공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개별 제품의 성능과 가격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워지면서 가전과 모바일, 로봇을 하나의 AI 생태계로 묶어 소비자의 일상을 얼마나 선점하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라이프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는 6월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업체의 빠른 추격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혁신 속도를 높게 평가하면서 AI와 스마트홈이 향후 가전 산업의 핵심 경쟁 영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현지시간 4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 참가해 집 안 공간과 제품, 서비스를 AI로 연결하는 ‘AI홈’을 선보인다. 모델이 홈로봇 ‘LG 클로이드’의 지휘 아래 제품과 기술, 서비스가 하나의 AI 생태계로 연결되는 모습을 담은 전시 콘텐츠 ‘LG AI 오케스트라’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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