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를 둘러싼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기술력보다 자본력과 현금 창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새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다음 달로 앞당겨진 스페이스X 상장과 엑스AI(xAI)의 수익성 입증 여부가 머스크 생태계 전체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강정수 블루닷 AI 센터장은 2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머스크와 오픈AI의 최근 소송전에 대해 "메인 스트림의 결정적인 문제는 아니"라며 "오히려 이번 소송을 통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도덕적 리더십이 훼손되는 폭로전이 이어졌고, 오픈AI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마지막 법적 장애물을 제거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시장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자본력의 싸움으로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센터장은 최근 AI 시장의 분위기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빅테크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리면 시장은 환호했지만, 이제는 투자 증액 발표가 오히려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비전은 알겠는데 그 돈을 언제, 어떻게 회수해서 프리 캐시 플로우를 보여줄 것이냐'고 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준은 테슬라뿐 아니라 엔트로픽, 오픈AI, 머스크의 xAI를 짊어진 스페이스X 모두에게 적용되는 공통의 숙제"라고 짚었다.
스페이스X 상장은 머스크 세계관의 최대 승부처로 평가했다. 강 센터장은 "6월 12일로 일정이 앞당겨진 스페이스X 상장은 머스크 세계관의 성패를 가를 메가톤급 승부수"라며 "특히 이번 주 예고된 스타십 12차 시험 비행과 새 '랩터3' 엔진의 성공 여부가 기업가치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단계까지 성공 궤도에 오르면 스페이스X는 자본시장에서 독보적인 평가를 받는 완벽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타링크의 현금 창출력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스타링크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처럼 넓은 영토에 유무선 인터넷망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다"며 "업그레이드된 위성은 단순한 인터넷을 넘어 음성 통화까지 직접 커버할 수 있는 전 지구적 통신망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 평가를 받게 되면, 단순한 우주 기업이 아니라 강력한 현금 창출 기업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스페이스X의 상장 이후 가장 날카로운 리스크로는 xAI를 지목했다. 강 센터장은 "머스크는 콜로서스 데이터센터에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꽂아 넣으며 수백억 달러의 선투자를 했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눈에 띄는 실적이나 재정적 퍼포먼스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상장 이후 공개될 냉정한 재무제표 앞에서 이 무거운 숙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xAI가 성과를 입증할 경우 머스크의 삼각 시너지가 완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스타링크가 벌어다 주는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xAI의 재정적·기술적 실적을 증명해내면, xAI의 '그록'이 테슬라 차량의 고도화된 음성 AI 생태계로 전면 통합되고 우주 자본의 낙수효과가 피지컬 AI와 로봇 분야로 흘러 들어가는 구도가 가능해진다"며 "그렇게 되면 테슬라의 가치 역시 폭발적인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로보택시 상용화에 대한 시장 기대도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봤다. 강 센터장은 "최근 테슬라가 미국 오스틴, 달라스, 라스베이거스 등지에 대규모 공간을 임대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나왔고, 로보택시의 자동 세차와 자동 충전 인프라 구축 내용까지 알려지면서 막바지 하드웨어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됐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미래에 대한 장밋빛 기대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에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다"며 "이제 자본시장은 머스크에게 더 이상 뜸 들이기를 허용하지 않고, '언제쯤 로보택시로 돈을 벌 수 있는지 눈앞에 증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센터장은 머스크 생태계의 향방은 시간과 속도에 달렸다고 봤다. 그는 "자본의 대이동 속에서 테슬라가 다시 선택받으려면 스페이스X, xAI, 테슬라가 연결되는 시너지 효과를 실제 숫자와 성과로 입증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비전보다 실행 속도와 현금 창출 능력이 머스크의 운명을 가를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