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맞물려 경제계도 공동 대응 강조… “공통 과제 함께 풀어야”
에너지·전력망·핵심광물·AI·로봇 협력 제안
한국과 일본 경제계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급망과 인공지능(AI),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취임한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겸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첫 한일경제인회의 무대에서 양국 경제 협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고 강조하며 미래 산업 중심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구 회장은 19일 일본 도쿄 더오쿠라도쿄에서 열린 제58회 한일경제인회의 개회사에서 “한국 안동에서는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가, 도쿄에서는 경제인들의 협력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며 “올해 양국 관계에 의미 있는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직면한 공통 도전 과제에 긴밀히 협력해 공동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에너지·전력 인프라 △핵심 광물 및 자원 공급망 △AI·로봇 분야를 핵심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회의는 구 회장이 지난 2월 한일경제협회 회장에 취임한 뒤 처음 참석한 행사다. 일본 측에서는 고지 아키요시 아사히그룹홀딩스 회장이 지난해 일한경제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양국 경제인회의를 이끌었다.
특히 구 회장을 비롯한 한국 측 경제인 대표단은 회의에 앞서 18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만나 한일 정상 간 우호 분위기에 발맞춰 경제 협력 성과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대표단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면담하며 민간 경제 교류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경제인 대표단을 만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69년 시작된 한일경제인회의는 정치·외교 갈등과 글로벌 금융위기, 자연재해 등에도 단 한 차례 중단 없이 이어져 왔다. 올해 회의에는 한국과 일본 경제인 약 300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이형희 SK 부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이 자리했다. 회의 둘째 날인 20일에는 ‘미래를 개척하는 경제 연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미래’를 주제로 논의를 이어간 뒤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미·중 갈등 심화와 공급망 재편, 첨단산업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가 과거 교류 중심을 넘어 에너지·AI·광물 확보 등 실질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